[시리즈 연재] 수학 없는 옵션 입문 1화 - 옵션매매를 왜 하고 싶으세요?






본 연재기획은 옵션에 처음 관심을 가지는 분들을 대상으로 옵션이 만능의 성배인 것 같은 환상이나, 옵션의 위험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없애드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글쓴이는 금융업, 특히 파생상품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 분야의 어떠한 형태의 전문가도 아닙니다. 따라서 본 글은 단순 학습용이며, 연재기획에 포함되어 있는 어떤 내용도 매수 혹은 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일정 수준이상의 옵션 중급자분들께는 본 연재기획을 건너 뛰고 월가아재님이 추천하신 Natenberg의 Option Volatility & Pricing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완역본은 제 스페이스 해당 카테고리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Fellow 공개)
본 연재기획은 쉬운 설명을 위해 옵션을 현실과 직관에 부합시키기 위한 비유적 표현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엄밀한 수학적 개념과는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증권사들이 현물옵션 신규매도 포지션 진입을 제한하고 있기에, 본 연재기획에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현실적으로 접근과 설명이 용이한 옵션 매수 포지션을 위주로 설명하기로 합니다.
향후 옵션 매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본 연재기획을 읽으신 후, 마르코님의 옵션 번역 연재물 - The Rookie's Guide to Options를 일독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대(大) 옵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시타델 스캇 럽너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옵션 순매수는 연일 사상 최고를 갱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12월 기준으로 개인은 현재 옵션시장에서 30주 연속으로 옵션을 순매수하였고 이는 시타델의 관측이래 최장기간이라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라기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이 형성한 하나의 추세라고 생각됩니다. 증권사들이 너도 나도 해외 파생상품 서비스의 폭을 넓히고 옵션 신규매도 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개인들 상대로 옵션장사를 하는 것이 돈이 된다는 것이 해외에서부터 입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서 근본적으로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옵션매매를 '왜' 하고 싶으세요? 왜 굳이 옵션에 관심이 생기셨어요?
한번, 답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다음 내용을 읽어보기로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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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여러가지 대답이 나올 겁니다.
월가아재처럼 옵션 트레이더라고 하면 뭔가 멋있어 보여서
레버리지를 많이 쓸 수 있어서
손실은 제한되고 수익은 무한하다고 들어서
모르긴 몰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적어도 반 이상은 저 셋 중 하나에 해당하는 이유로 옵션에 관심을 가지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옵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행동재무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본능에 가깝습니다.
왜 이렇게 잘 아냐구요?
"과거의 제가 그랬으니까요"
젊은 20대~30대 투자 입문자에게는 1번이 주된 동기인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저는 평범한 문과출신이고, 직업도 일반 사무직이다보니, Generalist보다는 Specialist를 동경해왔고 전문성에 대한 갈망이 늘 있었습니다.
처음 옵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옵션 트레이더라고 하면 뭔가 남들이 안하는, 소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거기에 잘은 모르지만 옵션은 레버리지도 높게 쓸 수 있다니까 '이거구나' 싶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부끄럽지만, 한 때 모든 초보 투자자들이 상상하는 카페에 대충 검은 후드쓰고 앉아서 옵션차트 띄워놓고 딸깍 몇번으로 수십억을 버는 그런 말도 안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기도 했었죠.
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듯이 '잘 해야'만 멋있는 것이고, 그 '잘 하는' 사람의 비율이 일반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그 '잘 하는' 사람의 반열에 들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TV에서 오토바이로 시속 300km/h로 질주하는 Motor GP 선수들을 보면서 단순히 멋있다는 이유로 따라하는 사람은 없으면서, 왜 유독 투자의 세계에서는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잘 알지 못하는 상품에 손을 대게 되는 걸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마 호가창 너머에 있는 내 상대가 누군지 시각적으로 철저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내가 누굴 상대로 이 짓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기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위클리옵션, 미니옵션 등으로 짧게는 당일 길게는 일주일 시장의 방향성 가늠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타당한 이야기인가요? 단순히 생각했을 때는 외인 콜매수 대량 풋매도 대량이면 방향성은 상승으로 보이긴해서요!

안녕하세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조금 나누어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먼저, 기관이나 외인들의 포지션이 주식시장에 대해 미래 예측력이 있는지, 아니면 해당 주체들의 델타헷징 활동이 기초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쳐서 자기현시적 예언으로서 기능을 하는 지 분리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1. 먼저 기관이나 외인들의 옵션 플레이가 실제 주식시장 참여자들보다 더 미래를 잘 예측하기 때문에 그들의 옵션 포지션 자체가 '시장 예측력'이 있다고 보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드려봅니다.

첫째로, 이와 관련하여 옵션시장이 좀 더 효율적인가? 그리고 기초자산 시장인 주식시장에 대해 유의미한 예측력이 있는가?에 대한 학계 논문들도 여러가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후적으로, 학술적으로는 유의미한 예측력이 있다고 결론이 나는 것과 실제 시장에서 유의미한 알파를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예측력, 특히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공개 공시정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상당히 다른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쉽게 알파를 얻기는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둘째로는, 일단은 말씀하신 '예측력'을 측정하려면 기관과 외인이라는 매매주체를 조금 더 세분화해서 구분해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어떤 매매주체인지, 가령 연기금인지, 헤지펀드인지, 자산운용사인지, 마켓메이커인지에 따라 이 옵션 포지션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가 상당히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연기금 같이 대규모 주식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경우 특별한 알파 창출 목적이 아니라 몇개월 마다 N% 외가 풋매수와 같이 기계적으로 운용방침에 따라 옵션 포지션을 구축할 수도 있지만, 헤지펀드들은 좀 더 자유롭게 질문자분께서 말씀하신 대로 미래 추정에 따라 포지션을 구축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기관과 외인들의 옵션 포지션을 매매주체별로 세분화된 데이터의 입수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기관의 실제 의도는 정반대일 수도 있습니다.즉, 그 옵션 포지션 외에 그 기관들이 실제로 가져가고 있는 기초자산 포지션에 따라서 실제 해당 기관의 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질문자분께서 보고 계시는 특정 기관이나 외인의 옵션 포지션이 대량 콜매수였다고 가정하더라도, 여기에 해당 매매주체의 기초자산 포지션(순매수, 순매도, 포지션 없음)이 어떠한 지 상황에 따라 실제 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초자산과 옵션이 더해진 합성 포지션을 통해 완전히 반대인 옵션을 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기초자산 숏포지션과 콜 매수 포지션이 합쳐지면, 풋 매수 포지션이 되기 때문에 작성자님이 생각하신 콜 매수 → 기초자산(주식) 상승의 논리와 실제 옵션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이 반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 기관과 외인들의 델타헷징 활동이 기초자산인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쳐서 자기현시적 예언으로 작용할 가능성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영향은 단기 타임프레임내에서, 그리고 좁은 가격폭에서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번에서 말씀드린 대로 옵션시장에는 여러 시장참여자들이 있습니다. 기관과 외인이라고 뭉뚱그려서 부르는 주체들을 세분화 해보면, 그 중 마켓메이커라는 옵션시장 참여자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의 수익은 기초자산인 주식시장의 상승/하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매수/매도 호가를 대주면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신 그 호가차이를 먹는 옵션 중개상 같은 존재들입니다.
이 마켓메이커들은 호가를 대주면서 방향성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가령 누군가에게 콜옵션을 매도했다면 주식이 상승했을 때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콜옵션을 매도한 만큼 기초자산인 주식을 매수하여 방향성 위험을 헷지하는데, 이를 델타헷징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마켓메이커가 아닌 기초자산인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맞추어서 수익을 내고자 하는 매매주체들은 굳이 마켓메이커들처럼 델타헷징을 타이트하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옵션을 매매한 후 기초자산인 주식을 반대방향으로 매매하여 헷지를 수행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기관과 외인'이라고 뭉뚱그려서 부르는 주체들 중에 마켓메이커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 혹은 꼭 마켓메이커들이 아니더라도 델타헷징을 적극적으로 하는 매매주체가 많을 수록 이러한 자기현시적 예언은 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퀀트팀 칼럼 S&P500 옵션 마켓메이커(MM)들의 포지션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참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valley.town/wsaj-premium/global-macro/687f4185af57e84f0616ad6c)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파생상품이 기초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해야 합니다. 이러한 논의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마켓메이커들의 델타헷징 규모가 주식시장을 움직일 만큼 유의미하게 크지 않다면 자기현시적 예언의 강도가 작아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관과 외인으로 취급되는 해당 매매주체들을 분류하고, 포지셔닝 의도를 세부적으로 파악해야 하는데, 고려해야할 다양한 요소들이 너무 많은데에 비해 우리가 볼 수 있는 공시자료는 너무 러프하고 제한적이다보니, 시장 방향성 예측력의 신뢰도를 저해하는 변수가 너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와.....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요컨대,
1. 미래예측력에 관해서는 효율적시장임을 가정하면 알파를 얻는 것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2. 매매주체별로 본인들의 포지션을 시현하기 위해 자기현시적 예언과 비슷한 효과가 있을 수는 있다.
답변 큰 도움 되었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몇 번씩 되새김질 해야겠습니다. 3번째 읽는데 계속 새롭네요.

감사합니다~ 2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지금 포트폴리오가
- 현금 비중은 20% 미만 남음
- 근데 또 팔고 싶은 종목은 없는 상태,,
라서, 중간중간 옵션으로 햇지하면 좋지 않을까라 생각한 적이 있어서요 ㅎㅎ
옵션 경험이 전무한 사람으로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앞으로 연재 기대되네요!!

기대됩니다!

월가아재님이 어이쿠 감사합니다 하며 체결시켜주는 모습을 상상하니 오금이 저리네요.

소오름 ㅋㅋㅋ.. 앗 내돈

수학이 없어서 술술 읽힙니다. 너무 감사해요!

와.. 완전 다른 영역에 외계어 같지만 꾸준히 읽어나가겠습니다..

갑자기 호가창 반대편에서 월가아재님이 툭 튀어나와서 내 손을 덥썩 잡으며 "아유, 감사합니다"하고 매매가 체결된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 이부분 읽다가 소름이 돋네요 ㅋㅋㅋ

옵션 하시는 것 보면서 어떻게 하시는거지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옵션에 대해 배울 수 있겠네요 !

옵션과는 평생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이 글을 읽고 조금은 친해지게 된 것 같아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