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억 원의 투자 원칙 : 투자 원칙의 최종장

N억 원의 투자 원칙 : 투자 원칙의 최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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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B
2025.08.16조회수 686회

서문

투자 원칙의 최종장

이 글은 나의 투자 원칙을 정립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지막 기록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새로운 원칙을 찾아 헤매거나 기존의 것을 수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감히 ‘최종장’이라 이름 붙이고 별도의 카테고리에 기록으로 남깁니다.


올 한 해, 저는 유독 투자 원칙에 관한 글을 많이 쏟아냈습니다. 벨리에 공개한 글들 외에도 개인적인 노트 앱에는 차마 꺼내 보이기 부끄러운 처절한 고민과 반성의 흔적들이 수없이 쌓여 있습니다. 최종장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확인해보니 그동안 작성한 투자원칙과 관련된 노트들이 199개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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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은 하나의 원칙을 다루었으나, 어떤 글은 여러 개의 원칙을 다루었으니 그 원칙의 수는 훨씬 더 많습니다.


이제 그 길고 흩어져 있던 여정이 마침내 하나의 종착점에 다다랐습니다. 저는 그 모든 원칙과 뼈아픈 경험들을 상기하며, 이른바 ‘단권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회계사 수험생 시절, 시험이라는 거대한 벽을 앞둔 수험생들은 막바지에 모두 비슷한 작업을 합니다.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기본서와 문제집, 빼곡히 적은 실수 노트와 요약본을 전부 모아 단 한 권의 노트로 응축시키는 과정, 수험생들은 그 과정을 ‘단권화’라 불렀습니다. 처음 들으면 말이 안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지난한 과정을 완수해낸 사람은 대부분 합격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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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하려는 작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수많은 원칙과 고통의 경험들을 한곳에 모아 응축시킨 결과물이 바로 이 글입니다. 그렇기에 이 글의 원칙들은 최종장이라 할만합니다. 이 최종장으로 투자 원칙의 마지막 200 번째를 채우려고 합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지난 시간은 투자라는 학문에서 대학 학부 과정과도 같았습니다. 중.단기 매크로 트레이딩, 장기 가치투자, 추세추종과 바텀피싱, 기술주, 바이오, 원자재, 채권, 환율, 숏 포지션, 롱-숏 포트폴리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CFD 계좌, 선물계좌에 이르기까지. 시장이 허락하는 거의 모든 파도를 온몸으로 맞아보았습니다. 그 거친 파도 속에서 저는 비로소 제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세부 전공’을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은 저의 삶과 가치관, 지식의 명백한 한계,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의 심리적 취약성까지 모든 것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저의 ‘능력 범위(Circle of Competence)’를 의도적으로 제한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 능력 범위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멈추고, 오직 이 좁고 깊은 우물 안에서만 승부하려 합니다. 그 범위는 바텀업(Bottom-up) 투자 그 중에서도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 입니다. 그러니 이 원칙들은 최종선언에 가깝습니다.


N억 원의 투자원칙?

왜 하필 ‘N억 원’의 투자원칙일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 이 원칙들은 제가 수천만 원, 어떤 것들은 ‘억’ 단위의 돈을 잃는 고통 속에서 피와 살로 새긴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이라는 냉정한 스승에게 바친 값비싼 수업료의 총합이 바로 ‘N억 원’입니다. 이론서의 흔한 문장이 아니라, 제 계좌의 파란 숫자가 비명처럼 새겨진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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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원칙을 그때 알았다고 해서 손실을 모두 피할 수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진부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원칙들은 제게 지난날의 고통과 고민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결정체이기에, 저에게는 수억원 아니 단순한 금전적 손실을 넘어 놓쳐버린 기회비용과 앞으로 지켜낼 미래 가치까지 고려하면 수십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믿습니다.


둘째, 이 제목은 과거의 뼈아픈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한 스스로에게 거는 족쇄이자 엄중한 서약입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작은 성공에 도취하거나 시장의 광기에 휩쓸리면 과거의 다짐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그때마다 ‘N억 원’이라는 제목이 이야기하는 지난 고통들의 무게를 떠올릴 것입니다. 이 것은 스스로 정한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붙잡아 줄 강력한 닻이 되어줄 것입니다.


⭐대원칙 (The Grand Principle)

아래의 모든 원칙에 앞서, 혹은 원칙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가장 우선시 해야하는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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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 오류와 2종 오류가 충돌할 때에는 1종 오류를 우선시하라.

  • 1종 오류 (Type I Error): 잘못된 투자로 인해 돈을 ‘잃을’ 위험 (Risk of Loss)

  • 2종 오류 (Type II Error): 좋은 투자를 놓쳐 돈을 ‘벌 기회를 잃을’ 위험 (Risk of Missed Opportunity)


💡해설

투자의 제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본을 지키려는 보수적인 선택은 종종 엄청난 이익을 얻을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동의어가 됩니다. ‘잃지 않는 것’과 ‘크게 버는 것’ 사이의 영원한 딜레마, 이것이 모든 투자자가 마주하는 현실입니다.

나의 대원칙은 이 둘이 충돌하고 확률적 우위를 명확히 가릴 수 없을 때, 언제나 ‘잃지 않는 것(1종 오류 방어)’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FOMO(Fear of Missing Out)의 고통보다, 원금 손실의 고통이 훨씬 더 크고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뼈아픈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원칙이 단순히 몸을 사리는 방어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시장의 비효율성과 대중의 공포는 때때로 이 두 가지 오류의 가능성이 동시에 낮아지는 ‘특이점’을 만들어냅니다. 통계적으로는 불가능한 1종 오류와 2종 오류가 동시에 낮은 상황을 시장은 종종 우리 앞에 내어놓습니다.


나의 투자는 바로 그 지점을 찾아 집요하게 파고드는 과정입니다. 잃을 위험은 극히 적으면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은 충분히 큰 자리. 그곳이 아니라면 나는 기꺼이 ‘좋은 투자를 놓치는’ 2종 오류를 범하며 다음을 기다릴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투자 세계를 지배하는 단 하나의 대원칙입니다.


⭐매매 당일 행동 원칙 (The Rules of Eng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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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실수는 매수와 매도 버튼을 누르는 바로 그 찰나에 일어난다. 이성과 논리로 쌓아 올린 계획이 단 한 번의 감정적 클릭으로 무너져 내린다. 그 짧은 순간에 온갖 편향이 개입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Slippage)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당신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기 전, 아래의 원칙들을 반드시 상기하라. 이것은 이성과 감정의 싸움터에서 나를 지켜줄 최후의 방어선이다.

1. 매매 당일에 의사결정하는 매매는 금지

: 모든 매매 의사결정은 장이 닫혔을 때, 고요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매매 당일에는 오직 전날까지 확정된 계획만을 기계적으로 실행할 뿐, 새로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해설

시장의 소음이 가득한 장중에 내려진 결정은 필연적으로 조급함과 심리적 편향에 오염됩니다. 변동하는 호가창을 보고 있으면 아무리 냉철함을 유지하려 애써도, 시간적 압박에서 자유로울 때 내리는 결정의 질을 결코 넘어설 수 없습니다.


물론, 순간의 빠른 판단으로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피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성공의 기억 뒤에는, 충동적인 판단으로 인해 발생했던 훨씬 더 크고 뼈아픈 실패들이 숨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중의 흥분 상태에서는 내가 세운 수많은 원칙들을 하나하나 점검할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없습니다. 나는 그런 원칙의 도움 없이도 완벽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유능한 투자자가 아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는 나의 ‘능력 범위’가 당일의 즉흥적인 매매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당일 결정의 유일한 예외: 두 가지 매도 시나리오

: 오직 두 가지 매도 상황에서만 당일 의사결정의 예외를 허용한다. (1) 투자 아이디어가 명백히 훼손되었을 때의 매도, (2) 나의 투자 아이디어와 무관한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을 때의 매도.


💡해설

‘예외’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이 두 가지 시나리오는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미리 설정해 둔 일종의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입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이 또한 사전에 결정된 계획의 실행일 뿐, 충동적인 당일 결정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1)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되는 것은 내가 세운 핵심 가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의미하기에, 한순간도 지체할 이유 없이 즉시 시장을 빠져나와야 합니다.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아이디어가 훼손되는가’는 이미 편향이 배제된 환경에서 깊이 고민했던 부분이므로, 이는 사실 확인에 가까운 객관적 판단입니다.


(2) 나의 아이디어와 무관한 테마나 수급으로 주가가 폭등하는 경우는 가장 경계해야 할 순간입니다.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탐욕과 ‘거품이 꺼지면 어떡하지?’ 하는 공포가 격렬하게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대원칙을 상기해야 합니다. 나의 아이디어를 강화하는 이유가 아니라면, 일단 매도하여 수익을 실현하고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1종 오류의 유혹을 이기는 길입니다. 시장이 준 예상 밖의 선물은 감사히 받고, 다시 나의 시나리오로 돌아와 재매수 기회를 탐색하는 것이 내 원칙에 맞는 선택입니다.

3. 매매는 기계적으로 분할한다.

: 매수와 매도를 실행할 때는 의도적으로 시간과 주문을 나누어 대응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끝내려는 욕심을 버려라.


💡해설

지난 시간 동안 수없이 시도했지만, 저는 특정일의 최고점이나 최저점을 정확히 맞힐 능력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렇다면 미련을 버리고 ‘평균 가격’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평균 가격을 얻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정해진 수량을 여러 번에 걸쳐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 분할 매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일 매매 시 정해진 수량을 시간대별로 균등하게 나누거나, 시초가/오전/종가/시간 외 와 같이 4번으로 나누어 거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NXT 도입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시장의 비효율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잦으므로, 매매 시간에 포함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이는 타이밍을 맞추려는 노력이 아니라, 타이밍 예측의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방어적 전략입니다.

4. 가격이 안정화 되었을 때에만 매수하라

: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구간에서는 매매를 멈추고 관망하라.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을 때 행동에 나서라.


💡해설

향후 설명할 원칙들을 고려하면, 제가 매수에 나서는 시점은 대부분 주가가 하락하는 구간일 것입니다. 하지만 급격한 하락의 한가운데서 공포에 질려 허둥지둥 매수하다가 더 큰 손실을 입었던 과거를 기억해야 합니다. 급락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온갖 편향을 끌어들이는 최적의 환경입니다.


따라서 편향을 제거하기 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둡니다. 당일 매수라면 적어도 한 시간 이상 특정 가격대를 지지하는 것을 확인한 후, 며칠에 걸친 매수라면 최소 3~4일간 주가가 하방 경직성을 보일 때 첫 번째 분할 매수를 시작합니다. 이것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나의 심리적 한계를 고려한 최선의 선택입니다.

5. 불타기 전략을 하지 마라.

: 매수 계획을 세운 종목을 다 매수하지 못하였으나 급등하는 경우에 불타기를 하지 마라.


💡해설

추세추종과 불타기는 훌륭한 전략일 수 있으나, 그것은 제가 선택한 ‘전공’이 아닙니다. 이 전략으로 성공을 축적한 경험이 부족하며, 무엇보다 저의 기질과 맞지 않습니다. 이후의 투자 인생에서는 능력 범위를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가장 익숙하고 잘 아는 영역에서 깊이를 더하고자 합니다.


내가 성공 경험을 축적한 기회들만 공략해도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놓친 기회에 대한 아쉬움보다, 지키지 못한 원칙에 대한 후회를 더 두려워해야 합니다.

6. 이 결정이 오롯이 나의 것인지 점검한다.

: 매매전 남들의 판단에 의한 의사결정인지 내가 독립적으로 내린 선택인지를 다시 한번 점검하라

💡해설

타인의 분석이나 추천에 의존한 투자는 설령 큰 평가수익을 안겨주더라도, 최종적으로 의미 있는 실현수익으로 이어진 경우가 드뭅니다. 확신이 없기에 작은 흔들림에도 공포에 질려 뛰쳐나오거나, 결정적인 매도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매수는 남을 따라 할 수 있어도, 매도는 온전히 자신의 확신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전문가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갑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들의 의견이 나의 판단을 대체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 결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 책임이 온전히 나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7. 계획대로 행동하라.

: 순간의 편향과 공포로 계획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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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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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10년차 회계사 일상의 행복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