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후기
터키란 참 신기한 나라다. 80%를 피크로, 아직까지 30%를 웃도는, 수년간 지속되는 하이퍼인플레이션, 30% 후반대의 기준금리, 매년 꾸준히 약세인 리라화. 숫자만 보면 이미 망해야 할 경제처럼 보인다.
그런데 터키는 경제는 어떻게든 굴러간다. 비결 중 하나는 관광이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부터 카파도키아의 열기구까지, 세계 각지의 여행객이 쏟아져 들어오며 막대한 외화를 뿌린다.
현지 상인들은 관광객들에게 리라 대신 유로나 달러로 가격을 부르는 게 이미 일상이다. 관광지 매표소도 예외는 아니다. 유로로 가격을 표시하고 친절하게(?) 그날 적용되는 EUR/TRY 환율까지 보여준다. 로컬 통화가 아무리 무너져도 관광 수입은 꿋꿋이 달러와 유로로 채워진다.
경제 지표가 곧 삶의 질을 뜻하진 않을 수 있다. 터키가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경제지표 한둘로 나라 망했네/흥했네 어쩌네 호들갑을 떨지만, 숫자가 나쁘다고 모든게 무너지는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