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진정한 악은 단 하나다. 바로 무지야.” 카를로가 움베르토 에코의 유령에게 말했다.
“사실은 반(半)무지지.” 교수가 정정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완전하고 순수한 무지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뜻이네. 예를 들어, 내가 살아 있었을 때 밀라노의 집에서 살면서 전기 설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고, 그 분야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었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전기 기술자를 신뢰했지.
완전한 무지에는 자신이 무지한 영역에 대한 두려운 존중이 함께 따르고, 따라서 겸손도 따라오기 마련이네.
반면에, 만약 그때 내가 매뉴얼 두세 권을 읽고 지식을 습득했다고 확신한 채 직접 전기 공사를 하기로 했다면, 아마 내 값비싼 도서관을 홀라당 태워버렸을 걸세.”
“그러니까 불완전한 지식이 완전한 무지보다 더 위험하다는 말씀이군요?”
“정확하네. 특히 그것이 또 다른 아주 흔한 특성과 결합될 때 말이지.”
“그게 뭔데요?”
“어리석음."
반 무지를 경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