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프카의 소설 『변신』은 백여 년 전 발표된 작품임에도, 여전히 독자들에게 깊은 불쾌감을 남긴다.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떠오르는 첫 질문은 이것이다. 왜 이렇게 불쾌할까? 그 답은 단순히 주인공 그레고르가 갑자기 벌레로 변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카프카의 이 이야기는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 했던 삶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 즉 죽음, 삶의 의미, 그리고 존재의 본질을 무참히 끄집어내기 때문이다.
그레고르의 삶은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한순간에 전복된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이다. 침대 위에서 본 자신의 몸은 뒤집어진 벌레처럼 낯설고,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신체적 변신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로 인해 그레고르가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된다는 점이다.

소설은 여기서 끝없이 묻는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가 어떤 순간에, 어떤 이유로 무가치하게 변할 수 있는가? 그레고르는 회사의 성실한 직원이자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 있는 가장이었지만, 벌레로 변한 순간 그는 더 이상 그 어떤 가치를 지닌 존재도 아니었다. 그의 존재는 이제 무용하며, 가족조차 그를 혐오하게 된다.
여기서 궁금해진다. 왜 하필 '벌레'인가? 한국어 번역본에서는 ‘갑충’이라고 번역되었지만, 원문에서는 'Ungeziefer'라는 독일어 단어를 사용한다. 이 단어는 단순한 벌레를 넘어, 사회적으로 무가치하고 제거해야 할 해충을 뜻한다. 그레고르는 단순한 벌레가 아니라, 더 이상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정상적 존재, 사회적 폐기물로 전락한다.
소설에서 그레고르가 벌레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