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수의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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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수
2026.04.29

현재 원유시장을 흔드는 요인들(전쟁과 해협봉쇄, 파괴된 인프라 복구 등등)이 언젠가 모두 정리되고,

"수요가 줄기전에 빠르게 팔자"는 산유국들에 의해 원유의 공급이 급증하며 가격이 빠르게 낮아지더라도...


석유의 수요가 굉장히 낮아지는 산업구조의 변화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면...?


결국 저유가 자체가 원유의 수요를 증가시켜 유가를 일정선에서 안정시키게 되지 않을까요? 25년도에도 유가가 낮아진다는 전망 뒤에 이런 단서를 달아둔 분석이 있었던 기억이...


대체에너지로의 전환, 탈탄소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석유화학산업의 현재 위상이나 신흥국들의 수요 등을 고려하면 원유에 대한 수요가 단 수년내에 드라마틱하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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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빵
2026.04.28

UAE의 OPEC 탈퇴, 무엇이 달라질까요

안녕하세요, 슈크림빵입니다.🧁 오늘은 어제 WSJ에 실린 짧은 기사 한 편을 가져왔어요. 레베카 펑(Rebecca Feng) 기자가 쓴 "U.A.E.'s OPEC Exit Raises Questions About the Oil Cartel's Role"라는 글이에요. 한 줄로 요약하면, UAE가 OPEC을 떠난다는 뉴스예요. 5월 1일부로 탈퇴한다고 발표했고요. 처음 헤드라인을 봤을 땐 "회원국 하나 빠지는 거구나" 정도로 지나칠 뻔했는데, 이 뉴스가 왜 단순한 회원 변경 이상인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더 큰 시간 감각의 변화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해요. OPEC이 시장을 움직이는 방식 먼저 짚고 가야 할 게 하나 있어요. OPEC이 어떻게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가, 라는 부분이에요. OPEC이 가진 진짜 무기는 "잉여 생산능력"이에요. 영어로는 spare capacity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지금 당장 더 뽑아낼 수 있는데 일부러 안 뽑고 있는 여력 이에요. 이게 왜 무기가 되냐면요. ▶️ 유가가 너무 오르면 잉여분을 풀어서 가격을 낮추고, 너무 떨어지면 생산을 줄여서 가격을 받쳐줄 수 있거든요. 시장에 대고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가격을 움직일 수 있다"는 신호를 항상 보낼 수 있는 거예요. 실제로 그렇게 자주 움직이지 않더라도, 그 가능성 자체가 시장을 길들이는 힘이 돼요. 문제는 무엇인가 문제는 이 잉여 생산능력을 의미 있게 가진 회원국이 OPEC 안에 몇 안 된다는 거예요.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이 두 나라가 핵심이에요. 다른 회원국들은 이미 자기 한계까지 거의 다 뽑고 있어서, "더 풀 수 있는데 안 풀고 있는" 그런 여력이 별로 없거든요. 기사에 나온 숫자가 상황을 잘 보여줘요. UAE의 실제 생산 능력은 하루 480만 배럴인데, OPEC 쿼터 시스템 때문에 340만 배럴 정도로 묶여 있어요. 하루에 140만 배럴씩 일부러 안 뽑고 있는 셈이에요. 이 140만 배럴이 OPEC이라는 카르텔이 가진 "협상력의 일부"였던 거고요. UAE가 빠지면, 사우디가 사실상 혼자서 시장 안정자 역할을 해야 해요. Rystad Energy의 호르헤 레온(Jorge León)은 이 점을 짚으면서, 사우디 한 나라가 "시장 중심 안정자" 역할을 계속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요. 카르텔의 무기가 둘에서 하나로 줄어드는 사건인 거예요. 그런데 당장은 조용해요 흥미로운 건 이 발표가 났는데도 시장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는 거예요. 브렌트유 기준 가격은 발표 이후에도 104달러 근처에서 거의 그대로였어요. 왜 그럴까요. 지금이 걸프 전쟁 중이고,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이에요. UAE에서 뽑는 원유 대부분이 페르시아만 안에 갇혀 있는 상태인 거죠. 탈퇴를 했어도 당장 시장에 더 풀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라는 뜻이에요. Sparta Commodities의 닐 크로스비(Neil Crosby)는 이렇게 봐요. UAE가 장기적으로는 자기 생산 능력에 가까운 만큼 뽑으려 할 거고 그게 유가를 누르는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이미 전쟁으로 10억 배럴의 공급이 사라진 지금 상황에서는 한동안 큰 부담은 아닐 거라고요. 다만 UAE에는 우회로가 있긴 해요. 아부다비의 합샨(Habshan)에서 오만만 쪽 푸자이라(Fujairah)로 빠지는 송유관이 있고, 하루 180만 배럴까지 운반할 수 있어요.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고도 원유를 내보낼 수 있는 통로인 거죠. 당장은 잠잠하지만 완전히 막혀 있는 건 아닌 셈이에요. 여기까지 보면 "흥미롭긴 하지만 당분간은 별 일 없는 뉴스"로 읽혀요. 그런데 기사 마지막 단락에 한 줄이 있어요. 저는 이 한 줄이 이 사건의 진짜 의미라고 생각해요. 진짜 신호는 "지금 꺼내자"는 시간 감각 Société Générale의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인 마이클 헤이그(Michael Haigh)의 코멘트예요. UAE는 그동안 생산능력 확장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고, 원유 생산 단가도 상대적으로 싼 편이에요. 그가 덧붙인 한 줄이 이래요. 세계가 점진적으로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면서, 일부 산유국들은 매장량을 땅속에 남겨두기보다 더 빨리 생산을 극대화하길 원한다 지금까지 산유국들의 행동 원리는 어떤 면에서 단순했어요. 원유는 한정 자원이니까, 천천히 아껴서 오래 팔자. 가격을 떠받쳐서 매장량의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자. OPEC이라는 카르텔의 존재 이유 자체가 그 논리 위에 서 있었어요. 그런데 이 전제가 흔들리고 있어요. 재생에너지 단가가 떨어지고, 전기차가 늘어나고, 각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면서, ▶️ 원유 수요가 영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는 인식이 점점 자리잡고 있거든요.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올라가는 자산이 아니라, 어쩌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질지도 모르는 자산. 그렇게 되면 계산이 정반대로 뒤집혀요. 땅속에 남겨두는 게 손해예요. 지금 꺼낼 수 있을 때 최대한 꺼내서 팔아두는 게 합리적인 거예요. "보존"의 논리가 "회수"의 논리로 바뀌는 거죠. UAE가 OPEC 쿼터에 묶여 하루 140만 배럴을 못 뽑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배경에는, 어쩌면 이 시간 감각의 변화가 깔려 있을지도 몰라요. 있을 때 꺼내자. 이게 단순한 한 회사, 한 나라의 결정이 아니라 시대의 신호라면, OPEC이 흔들리는 풍경은 그저 카르텔 내부 정치의 문제가 아니에요. 화석연료 시대의 황혼이 산유국들 자신의 행동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신호예요. 100달러를 넘나드는 유가, 걸프의 전쟁, 그 안에서 조용히 발표된 한 회원국의 탈퇴. 당장은 시장이 거의 반응하지 않은 이 뉴스가, 몇 년 뒤에 돌아봤을 때 어떤 변곡점으로 기록될지 궁금해지는 풍경이에요. 오늘은 여기까지예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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