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 지정 50대 명품 숲길 중 하나인 '제천 자드락길 제3코스 얼음골생태길'을 다녀왔습니다.
주소 :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12길 5
거리 : 편도 5.4km
난이도 : ★★★☆☆
능강교 인근의 도로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본격적인 숲길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정방사로 향하는 포장도로에서 갈라진 얼음골생태길로 들어서면,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한 걸음마다 스며듭니다.
계곡 깊숙이 들어서자마자 공기의 밀도가 달라진게 느껴집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꽃은 보이지 않는데 어디선가 짙은 라일락 향기가 바람을 타고 찾아옵니다. 회색빛 아파트 단지에서 맡던 향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싱그럽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돌탑이 정겹게 맞이해주는 얼음골 주막에 잠시 발을 멈췄습니다. 주막 앞마당에서 자라는 산약초를 즉석에서 뜯어 부쳐낸 산약초지짐이와 따뜻한 잔치국수가 테이블에 올라왔습니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신선한 지짐이에, 까마중 원액으로 만든 음료를 곁들이니 입안 가득 자연이 차오릅니다.
남원이 고향이라는 주인 아주머니는 돌탑을 쌓는데 쓰는 체인블록의 지지대 하나가 구부러져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며 넌지시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지나가는 방문객 한 명의 손길도 소중히 여기는 아주머니의 간절한 눈빛에 이끌려, 저희는 하산하는 길에 기분 좋게 그녀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 드렸습니다.


가뭄 탓에 청풍호의 수위는 눈에 띄게 낮아져 있었지만, 이틀 동안 내린 단비 덕분에 얼음골 계곡 만큼은 물이 풍성하고 물소리는 우렁찼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길을 따라 서각서각 낙엽을 밟기도 하고, 운치 있는 나무다리를 건너기도 합니다.
100대 명산이라는 목표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오를 때와 달리, 명품 숲길을 걷는 지금은 마음이 한없이 유연해집니다. 산을 오르는 것과 숲길을 걷는 것은 마음가짐부터 다릅니다. 물론 등산에 비해 에너지 소모나 시간적 부담은 적지만, 왕복 10 km가 넘는 길을 걷는 게 마냥 만만하지만은 않습니다.


문든 계곡을 바라보다 바위 사이에 누워 계신 부처님의 ...

산책을 좋아하는데 명품숲길이 있는 건 처음 알았네요. 친구분과 우정 오래오래 가셨으면 좋겠네요.🥰

숲길이 주는 혜택을 누리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