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있을 때 가끔 부대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을때면 담당관은 이런 식으로 주문하곤 했다.
"국밥 4개랑.."
ㅡ손가락 3개를 펼치며ㅡ
"3개 주세요."
4개랑 3개? 이게 무슨 소리지?
조금 있으면 국밥 4그릇에 맥주잔 3개가 함께 서빙됐다. 맥주잔엔 물이 가득 채워진 채.
예상했겠지만 그 정체는 소주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런 식으로 맥주잔에 물이 채워져있는 테이블이 여럿 존재했다.
테이블 위에 술병도 없고...
점심 시간에 몰래 반주를 하는 그들만의 방법이었던 거다.
서로가 서로의 테이블에 눈을 감아주며.
어...
군기위반 아니냐고?
이제는 한참 지난 MB시절이니 시효도 지나지 않았을까?
적당히 <낭만의 시대>라 해두고 넘어가자.
아무튼,
아무튼 나는...
그게 퍽 근사하다고 생각했다.
술도 참 맛있었고.
26년1월24일.
시장 선술집에서 혼술하는데 가게에 소주잔이 없다
그래서 글라스에 따라 마시다가 갑자기 떠오른 기억이다
그때의 술맛은 안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