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혼란에 살아남는 투자법

[시리즈 연재] 혼란에 살아남는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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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2026.05.03조회수 3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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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지금은 혼란의 시대이다. 미국은 선전 포고도 없이 이란을 공습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영토합병을 꾀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대만 해협은 안전할 것인가? 모르는 일이나 아마도 아닐 것이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장기간에 걸쳐 심화될 것이며, 이는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치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리란 전제를 시사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제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시대의 토대가 된다. 대만 해협의 군사적 긴장은 산업과 정치를 재편하고, 산업과 정치의 재편은 투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딥시크와 클로드의 경쟁은 누가 더욱 뛰어난 군사용 AI를 손에 넣을지 결정할 것이고, 선전의 로보틱스 혁신은 펜타곤을 경악시킬 것이다. 지구의 궤도를 뒤덮은 스페이스X의 위성군은 중난하이의 정치국 위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공포의 감정 속에서, 미국과 중국은 모든 영역에 걸친 경쟁을 벌일 것이다. 즉, 미중패권전쟁은 기술, 경제, 산업, 공급망, 군사, 그리고 금융과 인지에 이르는 우리의 일상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화두이며 이것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투자시장의 미래도 예측하지 못한다. 이번 연재는 그러한 사안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기획되었다.


필자는 투자의 고수나 지정학 전문가는 아니며 타인스레 자랑스레 내세울만한 명함도 없다. 그러나 지정학과 역사에 대해 짧지 않은 인생에 걸쳐 생각해왔고, 시장 참여자의 평균보단 훨씬 많은 정보를 접하고 고민을 지속해왔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자부심을 가지고 서술하는 지식이 방구석 전문가의 망상에 가까운지, 실제로 유용한 정보를 생산하는 매개인지는 필자가 알지 못한다. 독자 분들께서 읽고 판단해주시길 바랄 뿐이다.


  1. 목차

해당 시리즈는 4개의 장을 지니고 있으며 각각의 장은 6개의 소단원으로 이뤄진다. (매주 하나의 아티클이 소개된다) 우리는 1장에서 21세기에서 미국의 헤게모니가 어떻게 부식되었고, 그것이 오늘날의 혼란으로 발전한 과정을 알아볼 것이다. 2장에선 장기적인 역사의 관점을 채택해, 과거의 혼란들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것이 당대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볼 것이다. 3장에선 다시 현대로 돌아와 오늘날의 지구촌이 맞이한 위기를 하나씩 해부할 것이다. 그리고 대망의 4장에선 그래서 어떤 형태로 노동하고 어떤 자산에 투자하면 좋을지 논의할 것이다. 실은 필자가 보이고 싶은 주장은 4장에 있지만, 필자가 4장의 결론에 이른 추론 과정은 1~3장에 있다. 그리고 짐작하건데, 필자의 결론은 이미 적잖은 시장 참가자들이 동의하고 있을 사안일 것이다. 하지만 결론에 이른 추론 과정이 제법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해당 시리즈는 투자자 커뮤니티에 신선한 시각을 제공해보고 싶다는 동기로 작성되었다. 그럼 오늘날의 시대를 이해하는 여행을 시작해보자. 즐거운 지적 여행이 되기를 꿈꾸며.


1장 : 난세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 2001년, 9월 11일 : 연준 부채가 시작된 순간

  • 러시아의 귀환 : 누가 다극 질서를 시작했는가

  • 2007년 금융위기 : 달러는 어떻게 타락했는가

  • 100년의 마라톤 : 산업 정책이 재편한 세계

  • COVID pandemic : 방아쇠는 당겨졌다

  • 늑대의 시간 : 우리가 살아갈 20년의 난세

 

2장 : 과거의 난세는 어떠했는가?

  • 14세기의 흑사병 : 믿음이 깨어진 시대

  • 17세기의 소빙기 : 식량이 부족한 시대

  • 19세기의 이중혁명 : 가치가 변했던 시대

  • 1929년의 대공황 : 시장이 닫혔던 시대

  • 1947년의 냉전 : 세계 갈라진 시대

  • 이행기의 본질, 그리고 이행기에서 승리한 이들.

3장 : 현대의 난세는 어떤 모습일 것인가?

  • 기후위기 : 탄소세, 식량위기, 테러리즘

  • 재정위기 : 인플레이션이 부를 분노의 정치학

  • 군사위기 : 사이버전, 우주전, 인지전

  • 정치위기 : 국제자본과 기술엘리트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 기술위기 : AI와 기술혁명이 불러올 인간 능력의 양극화

  • 인터레그넘 : 옛것은 죽었으나 새로운 것은 태어나지 못했다.

4장 : 우리는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 부의 3대 원천 : 달러, 디지털, 글로벌

  • 쓰나미를 대하는 상반된 전략 : 공무원이냐 전업 유튜버냐?

  • 생존용 자산 : 상급지 부동산, S&P500, 골드

  • 승부용 토큰 : 비트코인, 신흥국, 소형기술주

  • 우리는 어떻게 노동하고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투자자의 지혜


1. 2001년 9월 11일

역사학에는 오랜 논쟁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구조적 필연에 의해서 결정이 되었나? 혹은 우연의 연속에 의해 결정이 되는가? 특정한 개인의 의지는 구조적 필연에 속하는가? 아니면 우연에 속하는가? 그것도 아니면 구조나 행운과 무관한 제3의 변수로 관측할 필요가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두 논쟁적이며 풍부한 근거와 차고 넘치는 반례를 동시에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 순간은 아주 드물게, 대단히 명확한 대답을 건넨다. 2001년 9월 11일은 바로 그런 날이었다.


9.11 테러 - 나무위키

2001년 9월 11일, 뉴욕은 어느 하루와 다를 바 없이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오전 8시 46분에 첫번째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북쪽에 충돌했다. 뉴요커들은 경악했지만 그것을 사고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7분이 지나서 두번째 항공기가 남쪽 타워에 충돌하자, 세계인은 미국이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4분이 지나서 펜타곤도 동일한 공격을 받았고 국회의사당에 대한 공격은 실패했지만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를 남겼다. 격분한 미국인들은 눈을 부라리며 배후를 찾았고 세계는 숨을 죽이고 납작 엎드렸다. 누가? 무슨 동기로? 무엇보다 돌아올 보복은 어떻게 감당하려고? 미국은 다른 모든 국가를 능가하는 유일한 초강대국인데?


Osama bin Laden - Death, Childhood & Spouse | HISTORY

대답은 오사마 빈 라덴이었다. 미국인들에겐 이름조차 낯설던 아랍인이 어떤 동기로 무엇을 위해 미국에 무자비한 테러를 감행했는가? 종교적인 증오로 인해서? 당시엔 미국과 무슬림 세계의 사이가 오늘날만큼 나쁘지 않았다. 정치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서? 오사마 빈라덴은 어떤 국가에도 소속되지 않은 인물인데? 그리고 도대체 어떤 멍청이가 죽음이 자명한 테러 행위를 저지른다는 말인가? 미국은 본토에서 불시에 공격을 받았고 2977명의 민간인 희생자를 치렀다. 미국인들은 절대로 공격의 배후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 명백했다. 바보가 아니라면 모를리가 없던 것이다.


이에 대한 오사마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너희가 우리의 동포를 죽였으니 나도 너희의 동포를 죽이겠다. 너희가 민간인을 죽였으니 나도 민간인을 죽이겠다. 그리고 알라께서 함께 하시니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도다." 오사마는 테러리스트에서 연상되는 세상 물정을 알지 못하는 무지한 과격파나 종교적 원리주의만 추구하는 광신자는 아니었다. 그는 토목 공학과 공공 행정의 전문가였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을 패배시켜본 전략가였다. 그리고 동시에, 왕실의 총애를 받던 사우디 최대 부호 가문의 일원으로 약속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던 사람이었다. 그는 죽음이 뻔한 국제 테러단의 두목으로 거듭날 이유가 전혀 없던 사람이다. 적어도 경제적 편익과 세속적 이익을 추구하는 우리 투자자들의 관점에선.


A young Osama bin Laden at age 15 with 22 of his siblings in Sweden in 1971.

1971년, 15살의 오사마는 그의 가족과 함께 스웨덴에서 사진을 찍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 오사마는 서구적 세상이 무엇인지 배웠다. 그리고 그것을 유달리 증오하지도 않았다. 훗날, 그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오사마는 수줍고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전한다. 선생님의 지시에 고분고분하고 성적도 훌륭하며, 급우관계도 모나지 않았던 착실한 모범생. 청소년 오사마의 모습에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테러리스트의 모습을 찾아보긴 힘들다. 그나마 쿠란을 자주 암송하던 독실한 신앙인이란 사실이 단서가 되어줄까? 하지만 부유한 가정에서 번듯하게 성장한 도련님이 신앙심이 깊은 것은 별다른 특징이 되지 못한다. 청소년 오사마의 모습은 오늘날 무슬림 세계 전역에서 아주 흔하게 관측된다. 허나 1979년 12월, 22세의 청년 오사마에게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을 사건이 발생한다.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 공산정권을 지키고자 8만명의 육군을 투입했고 이슬람 국가들은 즉각적인 비난을 내놓았다. 그러나 혈기에 넘치던 청년 오사마는 외교적 수사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신앙심이 깊은 청년이었기에 아프가니스탄의 사람들을 외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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