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진정한 가치와 간접 경험의 힘을 처음으로 깨닫게 해준 내 인생의 첫 소설이자 전환점이 된 책이다.
15년 만에 다시 읽으니, 20대 시절에 느꼈던 막막함에 대한 '위안'이 현재 삶이 잘 흘러가고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었음을 깨달았다.
서양의 억압을 깨고 동양 철학을 담아낸 헤르만 헤세의 생애를 통해, 끊임없이 허물을 벗는 자아 성찰의 가치를 느끼며 다음 독서를 기약하게 된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내게 처음으로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군 복무 시절 지인에게 추천받아 접하게 되었다. 그전에는 교과서나 지식 전달(과학 관련) 서적, 혹은 자기계발서만 읽었을 뿐 문학에는 전혀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 간접 경험은 직접 경험보다 생생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소설 속의 경험들은 나와 동떨어진 허구라고만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간접 경험이 시간과 공간, 물리적 법칙의 한계를 초월하여 구현 가능하기에 더 가치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사실 현실의 경험이라는 것도 결국 내 감각 기관을 통해 필터링 된 정보들만으로 뇌에 구현되는 것이기에, 경험의 한계점이 명확하다.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을 맞이했을 때 기억이 온전히 사라지는 방어 기제가 이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아무튼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