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향점
나는 좋은 기업을 영원히 보유하는 투자자가 아니다.
나는 시장이 기업을 잘못 분류하고 있거나, 아직 새로운 정체성을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구간을 찾는다.
주식의 큰 수익은 단순히 실적이 좋아지는 데서만 나오지 않는다.
시장이 그 기업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뀔 때 나온다.
어떤 기업이 기존에는 저성장, 저마진, 경기순환, 구식 산업으로 분류되다가, 새로운 산업 구조 속에서 병목 자산, 플랫폼, 인프라, 독점적 수혜자로 재분류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 변곡점을 포착하려 한다.
내가 투자하려는 것은 단순한 호재가 아니다.
내가 찾는 것은 기업의 시장 내 분류가 바뀌는 사건이다.
1. 나는 기업보다 시장의 인식 변화를 산다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지 않는다.
이미 모두가 좋은 기업이라고 인정하고, 그에 맞는 높은 멀티플을 부여하고 있다면 기대수익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아직 시장이 의심하고 있거나, 기존 프레임에 갇혀 낮은 멀티플을 부여하고 있는 기업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내가 보는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시장은 이 기업을 지금 무엇으로 보고 있는가?
나는 이 기업이 앞으로 무엇으로 재분류될 수 있다고 보는가?
그 재분류가 숫자로 증명될 수 있는가?
현재 가격은 그 가능성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가?
이 네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만 투자한다.
2. 나는 영구보유자가 아니다
어떤 기업도 영원한 코어는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업도 가격이 미래를 지나치게 선반영하면 팔 수 있다.
나는 내가 생각한 적정 멀티플과 적정 가격에 도달하면 매도한다.
그 기업이 계속 좋아 보이더라도, 시장이 이미 그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판단하면 미련 없이 줄이거나 판다.
내가 피하려는 것은 “좋은 기업이니까 계속 들고 간다”는 자기기만이다.
좋은 기업도 비싸면 나쁜 투자가 될 수 있다.
다만 내가 팔았다고 해서 그 기업을 버린 것은 아니다.
나중에 다시 새로운 리레이팅 가능성이 생기거나, 멀티플이 압축되어 기대수익이 되살아나면 다시 살 수 있다.
3. 나는 순환매를 추구한다
내 전략은 특정 기업 하나에 영원히 묶이는 것이 아니다.
어떤 기업이 적정 멀티플에 도달하면, 나는 그 수익을 회수하고 다음 기회를 찾는다.
그 다음 기회는 같은 기업의 조정 구간일 수도 있고, 다른 섹터의 새로운 리레이팅 후보일 수도 있다.
미국 빅테크, 반도체, 서버, 전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