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투자들 복기
여태 머리로만 투자하다 수익이 늘어나니 되려 체계적으로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 일환으로 나만의 투자철학을 세우고, 매번 투자할 때마다 투자 가설을 쓰기로 했다.
주식에 제대로 관심 가진 게 겨우 1년 전이었다. 당시 벨리를 통해 매크로 분석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가 제대로 투자도 시작 못하고 당시 있던 개인적인 도전을 마무리하고자 잠시 주식을 접어둔 게 몇 개월, 그후 11월부터 시드를 투입해 투자를 시작했는데 일을 하면서, 임신한 아내를 챙기면서 하다보니 뚜렷한 분석이나 공부 없이 2월까지 돈만 날렸다.
그땐 공부보다도 주식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넘실대는 욕망과 두려움, 그리고 기회를 봤다. 그러나 그대로 그 기회 속으로 빨려들어가면 잡아먹히는 건 늘 나였다. 마이너스 인생의 지름길, 그 이름하여 바로 FOMO.
다행히도 3월에 육아휴직을 하고 밤에 정규 장과 벨리를 제대로 들여다보면서 수익금이 붙기 시작했다. 예측대회의 글들을 보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투자를 하기도 했고, 피드에 수많은 매크로 글들을 읽으며 시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일까 전쟁이라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3월부터 지금까지 누적수익률은 대략 60%로 기대이상의 엄청난 성과를 봤다.
물론 내가 10% 정도의 이득을 보면 바로 실현하고 나오는 방식으로 이런 저런 주식을 사고 팔며 비효율적인 단타로 수익률을 올리는 동안 같은 기간 삼전과 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사고 기다린 사람들의 수익률은 100%가 넘어가니 내 투자가 잘했다고만은 볼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내가 그때 그 모든 주식들에 내 나름이라도 가설을 세우고 목표가를 잡고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당연히 절반도 맞추지 못했겠지만 그 과정에서 분명히 배우는 게 있었을 것이고, 운이 좋았다면 지금 같은 불장에서 그 이상의 수익을 벌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최근에는 머리로나마 가설을 세우기 시작해 좀 더 긴 시계열을 두고 주식을 투자해 누적수익률의 절반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주 최근의 공부한 기업 말고는 어떤 생각으로 투자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었기에 내가 잘 한게 맞는걸까? 잘못된 부분은 없을까? 기억도 나지 않는데, 써놓은 것도 없는데 어떻게 여기서 더 성장하지?
결론적으로 아직 배울 게 너무도 많지만, 나의 성장을 위해 가설과 복기의 중요함을 느끼고 부족하게나마 일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남들처럼 멋들어진 기업분석과 전문적인 가설 글을 쓸 수 없기에 몹시 망설여졌지만 쓰면서 조금이라도 더 배우기 위해, 쓰면서 한번 더 곱씹기 위해, 마지막으로 혹시나 여기 계신 많은 고수분들께 조언을 받을 기회를 얻기 위해 이곳에 글을 쓰기로 했다. 허접하고 엉성한 가설임에도 혹시나 내 글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으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감히 말리기 위해 내 부족한 투자 내공에 대한 역사를 먼저 써봤다. 부디 참고하시길.
HPE 투자 가설
현재 시장의 분류 :
3월부터 지금까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이며 네트워킹 ...

투자 전략을 이렇게 정리하시는 것, 본받아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