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지의 아침에 달리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싱가포르, 워싱턴, 부산 등등 오늘은 어느 소도시를 아침일찍 달렸다. 전날 숙소로 가는 차 안에서는 마지막 우회전 이후 남은 3km가 “이제 곧 다 왔다”는 거리처럼 느껴졌고 유튜브를 보면서 가느라 주변을 살피지 못했다.
그런데 아침에 직접 뛰어보니 같은 3km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차로는 끝처럼 보였던 거리가, 두 발로 뛰니 이제 시작이었다.
2. 같은 거리인데도 내가 어떤 상태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차 안에서는 목적지가 중요했다. 러닝할 때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온전히 내 몸으로 걸어가야 했다.
3. 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많았다. 소의 축사 냄새가 났던 다리가 짧은 강아지가 1km 같이 달려주다가 자기 바운더리를 벗어나자 다시 집으로 갔다가, 복귀하는 길에 다시 같이 달려주었다. 나이가 들었는지 꽃 사진도 찍게되었다. 인생이 여행이라면 주변을 많이 보고 느끼고 다니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