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의 종말? 진화?
문득 생각나 찾아본 글. 15개월 전에 쓴 글인데, 그 사이 엄청난 발전을 해서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네요!
단기적으로는 Capex 폭증이 이익률을 누를 수 있겠지만, 클라우드 + AI + SaaS 조합은 여전히 강력한 성장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AI 에이전트가 SaaS 위에 올라타는 구조가 된다면, 이 글에서 언급한 것 처럼 튼튼한 인프라(네트워크, 데이터, 보안, 컴플라이언스)가 필수적이고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요.
(저의 개발자 취향으로 MS를 좋아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으니 매수매도 의견은 아닙니다^^ 다른 SaaS회사들이 어떻게 될까 생각나 끄적여보았습니다~)

사슴벌레
2024.10.03
요즘 개발하면서 느낀 SaaS 회사의 미래
"옛날엔 사람이 직접 차를 운전했다네? 그러면서 사고도 났었대"
"예전엔 사람이 복잡하고 괴상한 영어 문자로 된 언어를 가지고 코딩을 해서 프로그램, 서비스를 만들었대"
미래에 이런 얘기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요즘 나는 전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한다.
문제 정의 -> 분석 -> 설계 -> 코딩 -> 테스트 -> 배포의 사이클에서
상당부분을 생성형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처음엔 코딩을 위한 코드 생성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설계, 테스트코드 작성까지 맡겨보고 검수하고 있다.
앞으로 스스로 생각하는게 귀찮아진다면 (지금은 즐기는 행위지만), 문제 정의 및 분석까지 의존할 수 있을 것 같다.
업무 효율성이 확실히 좋아졌다. 본업 외에 부업도 하고 있는데 2주일 걸릴 일을 1주일 이내로 끝내고 있다.
그런데 이건 매우 단순한 흐름의 AI 사용법이다.
OpenAI o1의 등장은 그 다음 단계를 예고하고 있다.
추론하는 AI와 AI Agent의 조합은 전통적인 개발자가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요구사항을 자연어로 말하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클라우드 인프라에 배포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기업은 더 이상 SI프로젝트를 하거나 SaaS를 사용하지 않아도,
그 기업에 맞는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RAG, AI Agent를 통해 직접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비싼 돈을 지불하며 Salesforce, Atlassian 에서 제공하는 도구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사용중인 SaaS가 수백개나 된다ㅠ 지금 이것들을 줄이는 프로젝트가 진행중)
SaaS회사들 중 일부는 이런 시대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들의 미래는 좋아보이지 않는다.
당장 1-2년 안에 펼쳐질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먼 미래의 일도 아닐 수 있다.
다수의 개발자, 엔지니어, 기획자, 디자이너로 구성된 팀 구성이 아니라
소수의 Senior가 AI가 만든 결과물을 검수만 하는 업무가 표준이 될 수 있다.
결국엔 IT컨설팅, SI, SaaS, 기업용SW 회사들 보다는, 아직까지 AI Agent에게 100% 일임하기 힘든
즉, Gate Keeper가 필요한 분야가 그나마 더 오래 살아남지 않을까.
예를 들어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 인프라, 클라우드, 데이터관리, Observability...
어쩌면 7년 전 평범한 풀스택 개발자에서 DevOps/SRE로 업무를 확장한 것이
그나마 아직까지 내가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준 것 같다.
하드스킬보다 소프트스킬 향상에 더 집중했고, 가시성 없는 아웃풋을 위한 기술업무 보다는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업무 방법론을 연구하고 적용했다.
하지만 일할수록 느끼고 있다.
언젠가는 Gate Keeper도 필요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래서 삶이 재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