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살이 되기 전까진 아무 생각이 없었다.
정해진 과제를 수행하고, 어느정도 눈에 보이는 과정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굳이 생각하고 고민할 이유가 별로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달려온 목표를 달성했을때, 갑자기 고민에 빠졌다.
'이제 뭘 위해서 살지?'
갑자기 세상이 이상하게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왜 살고 있는거지?'
평생을 뚜렷한 결승점을 향해서 잘 닦여진 길을 따라 달려왔는데 결승점을 지나가니 아무런 길이 없었다.
그냥 벌판이었다.
어디로 가긴 가야겠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왜 가야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제자리에 앉아서 생각을 시작했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할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아무것도 명쾌하지 않았다.
그러다 남들 다하는 결혼을 하고 첫째, 둘짜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내 아이들이 또 아이를 낳아서 내가 지금 느끼는 이 벅차오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인가보다.'
인생에 목표가 생겼다.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내가 그들을 보며 느끼는 이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다.
5년이 걸렸지만 가야할 이유가 생기고 방향이 결정되었으니 그 다음은 가면 되었다.
본업에 충실하고, 투자공부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개인적이고 단기적인 목표들도 달성해나가고 있다.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명확한 목표가 있고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으며 큰 문제가 없는 지금 상태가 생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