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가 많아지면 세상은 나아진다." 맞는 이야기일까?
사람들이 더 많이 알수록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편견은 줄어들고, 사회는 진보할까?
인쇄술, 전신, 인터넷이 등장할 때마다 이 기대가 반복되었다. 하라리는 이것을 '순진한 관점'이라고 부른다.
왜 순진한가? 정보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정보를 '현실의 정확한 묘사'라고 생각한다. 맞으면 진실, 틀리면 허위정보. 하지만 하라리에 따르면, 정보의 핵심 기능은 현실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다.
성경은 인류의 기원에 대해 과학적으로 틀린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이야기로 수십억 명이 하나의 종교적 공동체로 묶였다. 점성술은 별의 움직임과 인간의 운명 사이에 실제 관계가 없지만, 수천 년간 연인을 맺어주고 제국의 결정을 좌우했다. 틀린 정보도 사람을 강력하게 연결할 수 있다. 연결은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작동한다.
인류는 두 가지 도구로 이 연결 네트워크를 만들어왔다. 첫째는 이야기다. 신화, 종교, 민족 서사 같은 이야기가 서로 모르는 수백만 명을 감정적으로 결속시킨다. 둘째는 문서와 관료제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서사를 공유하지만, 세금 기록 같은 List화된 데이터는 이야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인간 사회가 커질수록 관리를 위한 목록의 필요성도 커졌고, 따라서 문자를 통해 세금, 법률, 행정 시스템을 발명했다. 이는 네트워크의 실무적 골격을 담당한다. 문제는 이 두 도구 모두 사실의 정확성보다 사회적 질서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이 경향이 선명해진다. 15세기에 인쇄술이 발명되었을 때, 유럽에서 가장 널리 퍼진 책은 코페르니쿠스의 과학서가 아니었다. <마녀의 망치>라는 책이었다. 사탄이 지휘하는 전 세계적 마녀 음모 조직이 존재한다는 음모론을 체계화하고, 마녀를 고문하고 처형하는 방법을 상세히 안내하는 ...

넥서스를 한 번 더 읽은 기분입니다. 잘 요약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