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lley AI 생태계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의견 / 관점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주변에는 저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 많아지게 되고, 점점 더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는데, 생각이 협소해지는 것을 경계하거든요.
사고의 동맥경화(動脈硬化)를 경계합니다.
좋은 의견 / 조언이 있다면 꼭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남의 말 잘 듣습니다.
저의 현재.
소득분위상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사실 어릴 때에야 가난한지 모르죠... 성인이 되어서 지금 돌아보면 엄청 가난했다는 걸 느낍니다.
영화처럼 끼니를 굶거나 수돗물로 배를 채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어릴 적에 돌아가셨습니다. ( 군대현역, 의대 예과 2년 마치니 20초반이 증발해버린... 또르륵... )
20중반이니 아직도 어리다고 볼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상속받았습니다.
채무 약 2천만원 정도(ㅠㅠ)와 건전한 사고력을 상속받았다고 할까요.
성인이 되고 알바하고 군복무를 하면서 채무는 다 상환해서 남은 것은 건전한 사고력이니 누가봐도 좋은 상속을 받았습니다.
성인이 되자마자 제 앞으로 상환하라고 캐피탈에서 소송장이 날라오고 했을 때는 너무 답이 없고 막막했어서 안 좋은 생각도 했었는데 잘 견뎠습니다.
2000만원이 갓 20살에게는 큰 돈이긴 한데, 제 가치와 비교하면 너무나 사소한 금액이긴 합니다.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갖추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는 지금 보면 너무 작은 금액처럼 보이긴 합니다.
하하. 저의 '가격' 과 저의 '가치' 를 비교하면 가소롭습니다.
물론 제 전재산은 저것의 절반도 안 되는데 말입니다. (대충 페페 개구리 우는 짤)
의대라는 선택지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재능이 없다는 것을 중,고등학교 때 깨달아서 의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객관화 잘 하는 청년.
수능 수준에서는 수학, 과학을 잘 했지만, 대학을 가서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공학 / 자연계열에서는 제가 재능을 보일 수 없을 것을 일찍 알았습니다. 수능 수학은 다 맞았지만, 말 그대로 수능 수준이니까요. 수능 전과목에서 4문제를 틀렸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의대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지가 이것밖에 없었습니다.
위는 제 상황에 대한 설명이었고, 아래는 의대증원에 대한 개인적 의견 혹은 평가?를 해보았습니다.
2020년 의대증원, 2024년 의대증원 배경
2020년 의대증원
-2020년 증원 규모: 약 400 명
-증원 배경 : 고령화,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인한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 필요.
-증원 확대 실패 이유 : 의사 단체의 강력한 반발, 교육 인프라 부족, 공공의대 운영 한계
2024년 의대증원
-2024년 증원 규모 : 2000명
-증원 배경 : 고령화, 필수의료 위기, 전공의 과로사 증가
(현재는 주 100시간->80시간 근무 / 연속근무 36시간->24시간 으로 개선되었습니다. 23년 보도 기준 평균월급 약 397만)
잘 지켜지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현상황 : 25학번은 5000명으로 증원확정. 여전한 의사단체의 반발, 전공의 집단 사직, 의대생 집단 휴학
마음(必)
사람의 마음이란 건 말이야, 아무리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정성을 쏟는다고 해도 반드시 얻을 수 있는게 아냐.
주는 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돼. 그러지 않으면 애초에 얻을 수가 없는 거니까.
-웹툰 <가담항설>에서
21년도 유행어 '중꺾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저는 사람의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도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사랑에서도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여도, 그 누군가는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나의 '마음'을 받아주길 바라며 '최선'을 다 하여도 상대의 '마음'을 얻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도 상사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나의 '최선'을 다하여 업무 보고를 해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마음'...

이렇게 바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이 있다니 개인적으로 좀 생경합니다. 말씀대로 정책의 당위성은 둘째치고, 의사 및 의대생들의 전략의 실패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의사 집단은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사람을 설득하는데는 두가지가 중요합니다. 호감과 신뢰 호감, 신뢰 두 부분의 타격은 정책과 여론 부분에서 장기적으로 마이너스 요인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제 의견이 생경하다는 말씀을 하신 것 자체가 의사, 의대생에 대한 여론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주변이 다 의사, 의대생이다 보니 다른 집단의 의견을 듣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눈과 귀를 다 막고 있다고 느낍니다. 태풍의 눈에 있으면 지금이 태풍인지 아닌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앤서니 볼턴의 체크리스트 중 하나가 있죠. "기업이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하고 있는가?" 라이선스는 본질적으로 국민의 합의입니다. 하지만 제가 대화해본 많은 의사, 의대생은 그러한 합의라고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능력으로 얻었다는 점에 매몰되어있었습니다. 라이선스를 능력으로 얻은 것은 개인이지만, 라이선스 기반의 직업, 산업은 스스로의 운명을 스스로가 통제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의사 집단이 잊은 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에 월간 거장 이야기에서 앤서니 볼턴에 대한 내용이 올라온 것을 봐야겠군요. 고맙습니다.

20대 중반에 이런 글을 쓰실 정도의 사고력과 객관화라니 대단하시네요. 기회를 잡아서 valley ai 에 들어오신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부심을 가져도 되실 것 같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투자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이나 이러한 부분은 부족하지만 좋은 글이 있으면 보고 배워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개인적으로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린다는 것에 대해서 아는 바가 사실 별로 없으나 제 부족한 생각을 남겨봅니다. 저는 어떤 원인에 대한 결과를 함부로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안 좋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만 뭐든지 단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편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든지 간에 결국 단면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복합적인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의대 입학 정원 증가로 어떤 결과가 나타날 지는 다양한 단면을 겹쳐서 입체적이거나 고차원적인 해석이 필요해보입니다. 여기까지는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면 별 의미도 없으니 제가 느끼는 단면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의대 입학 정원 증가는 일시적인 결과만을 남길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에 의사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그 중에서 돈을 기깔나게 벌어들일 수 있는 곳은 더 적은데 그러한 영역은 이런저런 연줄이 닿지 않은 채로 진출하는 경우 해당 영역을 차지하고 있던 기존 집단의 텃세에 의해 뭉개집니다. 그런데 니치 마켓을 공략하겠다고 지방이나 해외로 빠지겠다는 생각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만약 의사가 살아남기 위해서 해외 진출을 꿈꾼다고 하더라도 해외에 의사단체가 없을까요? 심지어 의사라는 직업은 라이선스가 있어야 영위할 수 있는데 그 국가의 의사단체가 반발이라도 하면 해외에서 파견간 의사들은 전부 풍전등화의 신세입니다. 결국 의사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인 이상 의대를 향한 갈망은 장기간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속된다면 많이 슬픈 일이겠죠?

허접한 글에 긴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20대 후반이고. 기초생활수급자 출신으로서 , 지금 담담하게 글을 쓰고 있지만. 인생에 있어 얼마나 처절하고 서러운 순간이 많았을지 내심 공감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일단 님을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가장 앞선다는 거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잘 되셨으면 좋겠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막말로 의대가 집앞 빵집 알바 면접 가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 의대생 된 사람들이 얼마나 죽어라 공부했는지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내가 한 노력에 대해서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입장 바꿔 생각했을 때, '존나 좇같다'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자격이 있으십니다. 그만큼 치열하게 살으셨으니까요. 머리가 좋은 걸 떠나서 남들 이상의 노력을 하셨을 겁니다. 이런 부분은. 연금을 슬라이스 당한 공무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갑자기 공급량이 늘어난 타 전문직군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일 현상으로 생각됩니다. 노력의 채산성이 떨어질 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반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솔직한 태도이고.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럴 수 있다고 느껴집니다. 특정 자격증이든 정부 허가 산업이든, 업을 보호받고. 소득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려는 태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그게 자격증을 가졌든 사업을 하든 본인이 속한 집단의 효용을 높이는 방식이겠지요. 하지만 나라가 성장이 꺾여가는 추세에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파이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고 그게 비효율이라고 지목 된다면. 사회 전체 효용으로 따졌을 때 후생 경제학적으로 그 비효율을 해소하는 것이 타당하다면? 얘기가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이 사다리 걷어차기. 라고 느껴지신다면 할 말 없습니다. 억울 하실 것이고. 기분 나쁠 것입니다. 오해 말아주십시오. (일단 무조건적인 공급 증가 보다. 미용 시장 개방, 기피과 처우개선을 훨씬 먼저 손봐야 한다는 생각 합니다.) 저는 타 전문직군 공부 중이고. 저도 합격했는데 칼질 당하면 매우 기분 나쁠 것입니다. 저 역시도 고성장 시기의 한국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쉬움을 느끼고 살고 있고. 여자친구랑 연애 기간은 길어지는데 결혼도 막막한게 현실이거든요. 이럴 때 내가 의대생이라면. 졸업 후 어떤 포지션을 잡을 지 잘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자는 AI의 발전으로 전문직 멸망한다는 소릴 하던데. 그건 너무 나이브한 생각입니다. 전문직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쓴 소견서, 공증, 감사의견, 감정서 등이 공신력이 있고 법정 증거로 쓰일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기에. 학자로서. 사업가로서. AI 개발자로서 오히려 리드를 해나갈 수 있는 찐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내가 쌓은 지식은 어디로 도망 안가니까요. (이 부분은 제 뇌피셜은 아니고 아는 의대 교수님께서 저랑 얘기하다가 나온 소리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의협 회장의 발언이 의사들을 쓰레기 집단으로 보이게 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돈에 미쳐서 사람을 죽이려 든다. 라는 생각을 물론 하면 안되겠지만. 사람들이 꼭 그렇게 합리적으로만 판단하진 않을텐데. 그걸 염두해 두지 않은 행보를 보인 것이 진심으로 개탄스럽습니다. 특정 집단을 대표한답시고 나서는 사람이 , 아마 대부분의 의사들은 공감하지 않을, 그런 발언을 대놓고 해버렸고. 그게 의사들의 공통된 의지다. 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포지션에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휴학을 하면서 정부를 상대로 압박을 하고 있는 모습이. 실제로 그 행위가 옳든 그르든 간에, 대표의 말에 동의 하는 것 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글 내용과 별개로, 글쓴이 님이 진심으로 정말 잘 되셨으면 좋겠고. 대기만성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교회는 아니지만 스트레스 받을 때 저희집 똥개랑 절에 가거든요. 절에 간김에 제 앞날 + 님의 앞날 같이 따따블로 좀 힘써달라 해보겠습니다. 댓글은 원큐에 생각나는대로 주저리 주저리 쓴거라 가독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이쁘게 봐주세요.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많이 느끼지만, 주변 사람을 보면 노력에 대한 보상이 당연하다는 보상 심리가 엄청나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공부 10대때 엄청 하고, 의대가서 엄청 해서 의사됐는데, 내가 돈 많이 받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꾸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린 것도 사실입니다. 본인이 환경이 좋아서 이러한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노력만으로 온 것처럼 포장하는 사람도 많고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답글 감사합니다. 겸손하고 낮추어야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여 항상 낮추려고 노력하는데 말씀 감사합니다. 글을 쓰면서 더 느끼지만, 낮추려고 한다는 게 이미 제가 높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 같아 아직 부족한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이미 충분히 humble 하십니다. 응원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내로남불', '양가적인 감정', '보상심리', '운이 아닌 나의 노력' 이런 것들이 나쁜 것으로 치부되곤 하는데요. (글쓴이 분이 여기 해당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까놓고 말하자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라 봅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을 멀리하는 게 공자나 부처에 가깝다 느껴진달까요. 인간미 있고 오히려 정상에 가깝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소리 내주시고. 솔직한 의견 주고 받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다만, 소위 흙수저, 금수저 생활을 둘다 해본 입장에서 첨언을 하자면.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안할 놈은 안한다는 게 제 지론이라. 노력량과 갈아넣은 시간, 비용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아무리 좋은 교재, 좋은 학원, 좋은 과외, 좋은 머리, 좋은 학교를 다녀도 절대적인 공부량을 넘지 못하면 쳐다도 못보는 의대를 갔다는 거 부터가 정말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탁월한 수준의 노력도 같이 한 것이 자명하기에, 금수저 친구가 노력만으로 의대에 도달 했다는 듯이 말해도 그러려니~ 하게 되는 포인트가 있달까요 ㅋㅋ. 그래서 재수없다던가 그렇진 않습니다.

너무 기특해요. 꼭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좋은 의사 되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지금 목표는 아주 간단한데, 어차피 수술과는 갈 것이고, surgeon이 될 생각입니다. 너무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지금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요. 그리고 외래를 본다면, 최소한 환자가 오면 일어서서 인사는 하는 의사는 되려고 합니다. 그 정도도 안 하는 의사가 많더라구요. 아주 기본인데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본받을 가치관을 가진 의사 지망생이 있을까요? 보기드문 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리고 이런 신념에 수긍하고 응원할 수 있는 우리 구성원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