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보병은 현대전에서 점령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서술한 바가 있다.
그럼 대체 보병은 누구랑 싸우는걸까?
땅만 가서 밟으면 되는데 왜 장비를 지급하고 땀흘려 훈련을 하는걸까?
그건,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 때문이다.
사실 보병이 싸워야할 가장 큰 적은 총 든 적이 아니라 점령하고 있는 "공간"이다.
적의 총알이나 포탄은 그 공간에서 오는 문제에 비하면 오히려 부수적이다.
일단, 지역 장악의 문제가 있다.
어떤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 내 아군에게 적대적인 활동이 없게끔 해야한다.
예컨데.. 고라니가 연병장을 뛰어다니면,
누구 한 명 정도는 그걸 보고 "으아악 고라니다" 하고 발견하긴 해야한다는 말이다.
= 아군은 행동이 자유롭고, 적군은 저항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
그래서 결국 점령을 유지하려면 편안하게 있을 수가 없어진다.
경계병을 배치하든, 순찰을 돌든 해야한다는 말이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바그다드 거리를 순찰할 때를 생각해보자.
단순히 그 땅을 밟고 있는게 아니라 IED가 어디 묻혀있나 하나하나 살펴봐야 했다.
근데 이제 여기서 한가지 더 문제가 생긴다.
인력이든 장비든 투입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급소요가 생긴다.
사람이 투입되면 밥을 먹어야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