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을 볼 나이는 많이 지났지만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걸려 알게된 22학년도 수능 국어 문제가 있습니다. 10~13번 독서(비문학) 문제로 정답률 20% 문제가 2개(11, 13번) 다른 두 문제도 50% 미만 정답률로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한 문제입니다. (역대로 봐도 손꼽히는 난이도라는 말도 있네요.) 밸리에 들어오고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과거 이 문제에 대해 읽어보고 이해를 포기했던 기억이 나서 다시 지문과 문제를 저의 말로 해설해보려 합니다.

지문과 문제부터 보겠습니다. 참고로 전 처음에 정답률이 낮은 11, 13번을 틀리고 다시 풀어도 13번은 또 틀렸습니다. 🤣 정답은 글 가장 아래에 써놓았습니다.






지문의 첫 번째, 두 번째 문단은 트리핀 딜레마와 금 본위 체제, 브레턴우즈 체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한 줄씩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이해해보겠습니다.
기축 통화는 국제 거래에 결제 수단으로 통용되고 환율 결정에 기준이 되는 통화이다.
-> 기축 통화의 2가지 역할에 대해 설명합니다. 1. 국가 간의 거래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고, 2. 화폐 간의 교환 비율인 환율을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 첫 번째 역할은 기축 통화에 대한 얕은 지식으로 어렴풋이 알았지만 두 번째 역할은 헷갈립니다. 한국과 일본 간의 환율을 결정할 때 기축 통화로 알고 있는 달러화가 쓰인다는 것일까요? 글을 더 읽어보겠습니다.
1960년 트리핀 교수는 브레턴우즈 체제에서의 기축 통화인 달러화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
-> 브레턴우즈 체제가 뭔지 아직 모르지만 모순을 갖고 있고 체재의 구조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없거나 극복이 불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국가의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입 간 차이인 경상 수지는 수입이 수출을 초과하면 적자이고,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면 흑자이다.
-> 사람이 바라는 바를 충족시켜 주는 모든 물건을 재화라고 합니다.
-> A 국가가 B 국가에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고 돈을 받는 수출보다 B 국가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고 돈을 주는 수입이 많으면 경상 수지 적자 그 반대는 흑자입니다.
그는 “미국이 경상 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아 국제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면 세계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 적자를 허용하지 않으면 흑자겠죠? 경상 수지 흑자라면 수출이 수입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빠져나가는 돈보다 들어오는 돈이 더 많아 미국 내 돈이 점점 쌓입니다. 반면 미국 외 타국의 돈이 점점 줄어듭니다.
-> 저는 간단하게 "돈이 줄어든다"이라고 표현했지만 글에는 "국제 유동성 공급 중단"으로 쓰여있습니다. 따라서 국제 유동성이란, 우리가 쉽게 머릿 속에 떠올리는 한국 돈과 다른, 글의 맥락을 고려하면 기축 통화를 지칭함을 알 수 있습니다.
-> 국제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왜 세계 경제가 위축될까요? 국제 유동성 = 기축 통화라고 볼 수 있고, 기축 통화는 국가 간의 거래에 통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입니다. 기축 통화의 부족으로 결제 수단을 잃으면 물물교환을 하거나 서로 간에 신뢰할 수 있는 대체재로 결제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기축 통화로 결제할 때보다 불편할테니 거래가 줄어듭니다. 따라서 세계 경제가 위축된다고 이해했습니다.
“반면 적자 상태가 지속돼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준비 자산으로서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고정 환율 제도도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반대로 적자가 지속되면 미국 바깥으로 나가는 국제 유동성(= 달러화 = 기축 통화)이 더 많아 미국 내 달러화는 부족해지고 외부 국가의 달러화는 많아집니다.
-> 준비 자산이 무엇일까요? 일단 달러화가 준비 자산의 지위를 가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 무엇을 "준비"한다는 것인지, 2. 미국 외부 국제 유동성 공급이 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지, 3. 왜 신뢰도가 중요한지 알 수 없으니 더 읽어보겠습니다.
->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환율은 고정되어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준비 자산으로서의 신뢰도 저하가 왜 고정 환율 제도의 위협이 되는지 더 읽어보겠습니다.
이러한 트리핀 딜레마는 국제 유동성 확보와 달러화의 신뢰도 간의 문제이다.
-> 미국이 경상 수지 적자면 미국 외 나라는 국제 유동성을 확보하지만 달러화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반대로 흑자면 달러화의 신뢰도는 지키지만 국제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어 세계 경제가 위축됩니다.
-> 두 개의 가치가 서로 상충하는 상황이지만 브레턴우즈 체제의 구조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앞에서 이를 "구조적 모순"이라 표현했습니다.
-> 그럼 브레턴우즈 체제의 어떤 구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없는지 그 내용을 뒤에서 기대해봅니다.
국제 유동성이란 국제적으로 보편적인 통용력을 갖는 지불 수단을 말하는데, 금 본위 체제에서는 금이 국제 유동성의 역할을 했으며, 각 국가의 통화 가치는 정해진 양의 금의 가치에 고정되었다.
-> 국제 유동성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 국제적으로 보편적인 통용력을 갖는 = 다수의 국가가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동의한
-> 지불 수단 =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대가로 주는 것
-> 지문의 첫 문장에서 설명한 기축 통화의 첫 번째 역할과 일치합니다. 즉, 기축 통화는 국제 유동성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금 본위 체제에서는 국가 간의 거래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금으로 지불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통화 가치가 금의 가치에 "고정"되어있으므로 국가별 통화와 금의 교환 비율이 "고정"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한국의 통화 1원 = 금 1g으로 고정되어있다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 간 통화의 교환 비율인 환율은 자동적으로 결정되었다.
-> 은근슬쩍 환율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설명합니다.
-> 각 국가별 통화와 금의 비율이 고정되어있으므로 국가 간 통화의 교환 비율도 자동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한국의 통화 1원 = 금 1g, 일본의 통화 1엔 = 금 10g이면 10원 = 1엔 으로 환율이 자동으로 결정됩니다.
-> 자동적으로 결정된 환율 역시 "고정"되어 있을테니 고정 환율 제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브레턴우즈 체제에서는 국제 유동성으로 달러화가 추가되어 ‘금 환 본위제’가 되었다.
-> 브레턴우즈 체제에 대한 설명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 달러화가 국제 유동성이므로 세계의 여러 국가들이 서로 무역할 때 달러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1944년에 성립된 이 체제는 미국의 중앙은행에 ‘금 태환 조항’에 따라 금 1온스와 35달러를 언제나 맞교환해 주어야 한다는 의무를 지게 했다.
-> 금 본위제일 때 각 국화의 통화와 금의 교환 비율을 고정했듯이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달러화와 금의 비율이 고정되어있습니다.
-> 달러와 금을 교환해줄 의무를 가진 주체가 중앙은행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이제 "준비 자산"이라는 단어가 이해됩니다. 중앙은행은 언제든 달러화를 금으로 바꿔줄 수 있도록 일정량의 금을 준비해놓아야 할 것입니다.
-> 따라서 앞서 말했던 미국 외부로 국제 유동성(달러화) 공급이 과잉되면 그만한 양의 금을 준비해야 하는 미국의 부담이 커지므로 타국은 미국이 금을 진짜로 준비했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신뢰도 저하)
다른 국가들은 달러화에 대한 자국 통화의 가치를 고정했고, 달러화로만 금을 매입할 수 있었다.
-> 금 본위제와 브레턴우즈 체제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알 수 있습니다. 금 본위제에서는 각국의 통화로 금으로 교환할 수 있었던 반면, 브레턴우즈 체제에서는 오직 달러화로만 금과 교환할 수 있습니다.
-> 미국 외 나라가 금을 얻기 위해선 고정된 비율로 자국의 통화와 달러화를 교환하고, 그 달러화를 중앙은행을 통해 금과 교환합니다. 금 본위제와 달리 중간 교환 과정에 달러가 추가되었습니다.
환율은 경상 수지의 구조적 불균형이 있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1% 내에서의 변동만을 허용했다.
-> 금 본위제와 마찬가지로 브레턴우즈 체제가 고정 환율 제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금과 달러의 교환 비율, 달러와 각 국 통화의 교환 비율이 고정되어있음을 강조합니다.
-> 구조적 불균형이 있는 예외 경우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국가 간의 거래에서 한 쪽은 계속 경상 수지 적자이고, 다른 한 쪽은 흑자인 상태가 유지되고, 이 상황이 제도의 구조 변경 없이는 개선될 수 없는 상태가 구조적 불균형이라 이해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환율을 크게 변경할 수 있나봅니다.
=> 참고) 그럼 구조적 불균형 상황에서 환율을 어떻게 변경해야 할까요? 적자인 국가의 통화 가치를 내리거나 흑자인 국가의 통화 가치를 올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이 경상 수지 적자, 일본이 흑자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한국은 경상 수지 적자이므로 수입이 수출보다 많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의 수출을 더 늘리려면 일본 입장에서 한국의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이 낮아져야 합니다. 한국은 자국에서 1000원짜리 물건을 고정 달러 환율로 계산해 1달러에 판매합니다. 여기서 한국 원화의 가치를 낮춰 1000원이 1달러가 아닌 0.1달러로 만들면 기존 1000원짜리 물건의 가격은 0.1달러가 됩니다. 일본 입장에서 같은 물건의 가격이 저렴해졌으니 더 많이 팔리고, 한국의 수출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일본은 자국의 100엔짜리 물건을 1달러에 팔고 있었습니다. 과거 한국은 1000원으로 일본 물건을 살 수 있었으나 이제는 10000원으로 물건을 사야하니 부담됩니다. 따라서 한국의 수입이 줄어듭니다. 정리하면, 원화의 가치를 내리면 수출은 늘고 수입이 줄어 경상 수지 적자가 줄어들고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축 통화인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들 간 환율인 교차 환율은 자동적으로 결정되었다.
-> 교차 환율 = 기축 통화인 달러화를 제외한 통화 간 환율
-> 금 본위제에서 금과 국가별 통화의 교환 비율이 고정되어있고, 이를 통해 국가 간 환율을 결정했습니다. 같은 원리로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금과 달러의 교환 비율, 국가별 통화와 달러의 교환 비율이 ...

환율의 오버슈팅부터 이것까지 해서 경제는 이제 국어영역에서 최종보스가 된 느낌이네요 ㅋㅋㅋㅋ

풀어봤는데 반타작했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