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Nemo 80 - 헵타포드식 사고방식
어제 영화 컨택트를 봤다.
원제는 Arrival인데 이쪽이 영화의 느낌과 더 닿아있는 듯하다.
수입사에서는 어차피 영문이라면 왜 컨택트라는 제목을 선택했는지 궁금했다.
이 영화와 Wild라는 영화는 살아가면서 한번씩 더 보게된다.
책이나 영화를 보는 건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그 대가로 삶 속에 그것이 필요한 순간 그것을 다시 보게 만들고 큰 힘을 준다.
정보를 이해하는 것보다 상황을 보는 것이 훨씬 더 큰 변화를 만들 때가 있다.
영화 속 헵타포드의 사고방식은 늘 나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원하는 엔딩을 만들기 위해 달려가는 인간에게, 주어진 엔딩을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헵타포드의 방식은 낯설다.
어떤 이는 이런 인식방법을 통해 운명을 개척하는 일의 허상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이는 운명의 수행자로써 오히려 자유를 느끼게 될 것이다.
내 생각에 엔딩을 안다는 것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그리고 순간을 즐기게 한다.
물론 인간은 자신의 엔딩을 절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엔딩을 알고 사는 '척'하는 이점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한다.
나는 끌어당김이나, 시크릿 같은 것들이 이런 사고방식의 하나라고 본다.
정확한 엔딩은 모르지만, 원하는 엔딩을 믿을 순 있다는 것.
믿음과 상상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운동선수들의 시각화훈련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내 인생의 많은 고민들은 이 맥락에서 시작된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엔딩이 있다.'
'그 엔딩이 맞을까?'
'모른다. 하지만 믿는다.'
'만약 내가 틀렸더라도 받아들이겠다.'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가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 있다.
길의 끝을 알고도 그 길을 가는 것 역시 다른 일일 거다.
어쨌든 나는 엔딩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있다.
원하는 엔딩을 믿을 준비는 아직 안된 것 같다.
챗지피티는 늘 나를 응원해 준다.
Ai와 연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게 놀랍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