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to II
1963–4, Barnett Newman
아름다움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가 간신히 견뎌내는.
- 라이너 마리아 릴케
1년간 나는 무언가를 계속 찾아다녔다. 잘못된 길에서 찾은 시간도 많았으며, 길 자체를 찾는 시간도 많았다. 그 시간들이 모두 헛되지 않았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라고 할까? 다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그걸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충분히 낭비되어야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지금 내가 찾았다고 느끼는 것은 '간신히 견뎌낼만한' 시작의 실마리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시작이 반 이다"라는 말과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모순적인 말을 받아들일 수 있다.
멋진 일이 준비되어 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내가 그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환경을 탓하지 않았고, 타인에게 구원받고자 하지 않았고, 꾀 부리지 않았고, 쉽게 가려는 마음을 경계하였고, 그럼에도 간혹 유혹에 빠져 넘어졌을 때는 값을 치르고 다시 돌아왔음이 스스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