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심 탈레브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 2016년 졸업 축사




졸업생 여러분, 이 졸업식은 내가 처음으로 참석하는 대학 졸업식입니다. 나는 내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성공에 관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그저 겸손의 표현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성공의 정의는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매일 저녁 거울을 쳐다보며, 열여덟 살이나 스무 살 즈음의, 아직 세상의 때가 묻기 전의 자신이 지금의 나를 보면 실망할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젊은이는 당신의 인생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명성이나 부, 사회적 위치나 훈장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그 젊은이 앞에서 부끄럽지 않다면, 당신은 성공한 삶을 산 것입니다. 다른 모든 성공의 정의는 인위적입니다. 부서지기 쉬운(fragile) 인조물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성공이란 영웅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심지어 레바논에서도 전쟁에서 죽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시대에 맞게 그 의미를 바꾼다면, 성공이란 공동체에 이익이 되는 영웅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공동체의 범위를 좁게 잡든 넓게 잡든 그것은 당신의 선택입니다.
모든 행동이 오직 그 자신만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집단은 자신을 위한 행동을 하나 할 때마다 동료를 위한 행동 역시 하나 하라는 규칙(uomo d’onore)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성이란 용기 없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남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십시오. 그 대상이 꼭 어떤 사람일 필요도 없습니다. 베이루트 메디나티(※ 옮긴이 주: 2016년 시작된 레바논의 사회운동)나 지역사회를 위한 것도 좋습니다. 사소할수록, 구체적일수록 더 좋습니다.
약점이 있는 삶을 성공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기자를 무서워하는 억만장자, 사돈이 돈을 더 벌어서 괴로워하는 부자, 인터넷에 올라온 비판을 두려워하는 노벨상 수상자를 알고 있습니다.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간 사람들일수록 추락을 두려워합니다.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사람이 외부에서 주어진 성공으로 인해 더 불안해졌고, 더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최악은 이력서 네 페이지를 모두 자신이 전에 어떤 직위였는지로 채우고 관직을 떠난 다음에도 그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일 겁니다. 마치 어느 날 집에 가보니 집안의 모든 가구를 누군가 훔쳐 갔다는 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자존감은 그 반대입니다. 스토아학파의 원칙이 이러했습니다. 마침 이 학파의 시작은 페니키아였습니다. (※ 옮긴이 주: 나심 탈레브는 레바논 출신으로 고대 페니키아는 오늘날 레바논 지역에 있습니다) 스토아학파가 어떤 이들인지 묻는다면, 나는 약간 태도가 건방진 불교 신자, 곧 레바논 출신의 불교 신자를 생각해보라고 말하겠습니다.
나는 내가 태어난 아미운 지역에서 자신의 부족 일에는 다른 모든 일을 제쳐놓고 나서는 자존감 강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들은 두려움 없이 잠들었고 아침을 행복하게 맞았습니다. 소련 붕괴 시기에 한 달에 200달러를 받고 겨우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이해할 작업을 하면서도 상을 받는 것은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자 자신감의 부족이라 생각한 러시아의 수학자도 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부유한 이들 중에도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회에서 유명인 행세를 하지 않으며, 검소하게 살고, 고급 양주가 아닌 값싼 술을 마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

상당한 강도의 비판 어조로 축사를 했네요. 의미가 남다른 내용이고 그럴만한 충분한 자격을 가진 분이긴 한데, 쉽게 듣기 어려운 "축사"였을 것 같습니다. ^^

굉장하네요. 숨죽이고 읽었습니다. 공유 감사합니다.

블랙 스완, 안티프래질, 행운에 속지 마라 를 관통하는 스스로의 주관을 중요시 하는 현자의 말씀^^

나심 탈렙 답네요 ㅎㅎㅎ 덕분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마음 속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블랙스완 오랜만에 들어보내요 언젠가는 그 시기가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