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성과급 격차에 '노노 갈등' 확산... "연구직보다 생산직이 더 받는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봤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삼성 내 조그마한 분쟁 중 하나로 보이지만 사실 이 분노는 사내 시스템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깔린 암묵적 가정에 균열이 간 것입니다.
"내가 SKY 나와서 연구직으로 들어왔는데, 고졸 생산직보다 성과급이 적다." 이 문장을 주의깊게 보면 연구직 화자는 돈을 적게 받아서 화난 게 아닙니다. "내가 그 어려운 공부를 하고 서울대 연고대 석사 박사를 했는데 어디 고졸 촌것들이 나보다 돈을 더 받아?"에 가깝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야 좋은 대학에 가서 훌륭한 사람이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 한국 사회가 지난 수십년간 합의해왔고 국민에게 세뇌시킨 그 명제가 직접 반박 당하는 순간의 인지부조화죠.
삼성전자 연구원이 왜 돈을 고졸보다 못 받았을까요? 자신이 메모리 사업부에 속해있지 않았기때문입니다. 자기가 속한 사업부의 사이클을 못본거죠. 그러나 분노는 즉각 "저 못 배운 놈들이 감히"라는 학벌주의 프레임으로 바뀝니다. 구조적 원인을 신분 위계 위반으로 바꿔 분노를 내지르는 이 메커니즘이 한국 사회의 인지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패턴은 한 기업의 한 사업부 문제로 그치지 않습니다. 같은 균열이 직업군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고, 지난 5년 사이에 가속화됐습니다. 의사와 변호사가 기대만큼 못 법니다. 고졸 유튜버가 돈을 쓸어담습니다. 한국 사회 전체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변화입니다. 왜 5년 사이에 가속화됐을까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합니다.
공급 측면: 한국은 로스쿨이 도입된 2009년 이후 매년 변호사 1,500명 이상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논쟁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격증 기반 희소성이 공급 확대로 무너지는 중입니다.
수요 측면: COVID-19가 플랫폼 경제를 가속화했고, 유튜버 등 기존 비주류 직업이 메인스트림으로 인식이 전환됐습니다.
AI 측면: 법률 ...

아. 제가 보던 걸 좀 더 깊이있게 쓰셨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완전히 계급이 나뉘어진 사회에선 이런 대환장파티가 잘 일어나지 않지요.

한국도 수십년지나면 계층구조가 공고해지면서 오히려 계층간 갈등이 줄어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결국 다양성이 좀 더 존중받는 사회로 나갈겁니다. 교육을 많이 받든 적게 받든 누가 돈을 더 벌든지 적게 벌든지 말이죠. 그래서 앞으로 획일화된 정규 교육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대학교육은 이미 효용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요즘 분위기가 너무 과열된 것 아닌가 싶어요.
겨우 몇 억 정도로 계급이 나뉜다느니 하는 건 너무 오바다 싶습니다.
진짜 계층이 다르다는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들의 도토리 키재기 같습니다.
요즘엔 무슨 자가냐 아니냐로 계급 나뉜다고 떠드는 사람들도 많던데, 자산시장의 호황으로 인한 사람들의 변덕일 뿐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상대적으로 더 부유한 사람들은 많았고, 전후에도 누구는 풀뿌리 캐먹고 누구는 고깃국 먹고 살았겠지요.
그 시절에 엄청난 성과를 낸 것이 쉬워보인다면 전쟁 끝나고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에 가면 됩니다.
재벌의 탄생도 단순히 사회적 붕괴 덕분이라기보다 행운과 정경유착의 덕분이었고요.
그저 행운과 노력을 동일선에 놓으려는 사람들의 흔한 착각에서 오는 괴리일 뿐이고, 너무 군중심리에 휩쓸릴 필요가 없지 싶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지 남의 행운을 뺏으려해봤자인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저희한텐 좋지요.

세상일의 대부분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이죠. 내가 아무런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일을 부여잡고 한탄하는 것만큼 세상 쓸모없는 일이 없는데 안타깝게도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더라구요.

부모가 본인 부모로부터 시간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결핍을 "내 자녀에겐 우리가 받지 못한 걸 주겠다"로 보상하려 하는데, 그것이 "물질적 풍요·교육 기회"로 오번역됩니다. 실제 부재했던 것은 시간과 존재였는데, 그것은 또 주지 못합니다.
너무 맞는 말씀

감사합니다!

인식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현 세대 젊은 직장인들의 인식조차 변화를 따라가기엔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저를 포함한 직장인들 대다수가 산업화 세대의 부모님으로 부터 동일한 가치관을 주입받았기 때문이죠.
제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대화를 할 때는 보통 사람들의 의견에 긍정하는 표시를 해야하죠(이게 일본과 비슷해 지는것 아닌가란 생각도 조금 드는데). 사실 변화들이 발생할 때 저항으로 인해 변화가 전 세계 역사를 되짚어 보더라도 좌초된 경우도 왕왕 있었구요. 다른 비슷한 정도의 사건이 연이어 사회에 충격을 동시다발적으로 주어야 지금의 인식에서 가시적인 변화가 생길 것 같아요.
그런데 특정 사회가 외부 충격을 받아들일 때 그것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냐는 또 다른 문제라 생각해요. 10년전, 20년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사실 역동성을 많이 잃어버렸기에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네요.

저도 걱정이 많습니다. 의견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