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시스템 하에서 정치인은 국민이 되어 달라고 한 것이 됩니다. 국민의 욕망의 거울상이 정치인이자, 유권자의 욕망을 잘 복제해내는 정치인만이 정치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정치 개혁이 어려운 이유는 정치인이 부도덕해서가 아니라 유권자의 욕망 구조 자체가 그런 정치인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부동산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동산개혁은 어렵고, 미국인들이 이민자를 싫어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되었습니다. 정치인을 교체하더라도 같은 욕망 구조가 같은 종류의 정치인을 무한히 다시 만들어냅니다.
다만 순수한 거울은 아닙니다. 조지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처럼, 빅테크의 알고리즘이 수요를 창출하는 것 처럼, 정치인은 욕망을 능동적으로 형성하기도 하죠. 욕망 → 정치인만 작동하는 게 아니라 정치인 → 욕망또한 작동하며 정치사상이 극단적으로 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