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연말 결산 및 2025 새해에 대한 잡담.




나는 30년 동안 리스크를 줄이고 저점을 높이는 방향의 인생을 살아왔다. 가족 분위기도 그렇고 내 성격도 그게 잘 맞아왔다.
자연스럽게 성적에 맞춰 의대에 진학하고 의대 가서도 남들만큼 공부하고 남들만큼 동아리 활동하면서 크게 고민할 거리, 고민할 시간 없이 살았다.
공중보건의도 운이 좋게 본가에서 가까운 곳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남들 매년 근무지 이동하면서 어디로 배정될지 걱정하고 있을 때 마음 편히 3년 이동하지 않고 같은 지소에서 근무했다.
전공의 지원할 때에도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하게 반영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떨어질 각오를 해서라도 어떻게든지 개원을 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인기과에 지원했지만, 나는 시험에 떨어지는 리스크도 지기 싫었고, 개원을 하기 위해 큰 대출이나 자본을 일으켜야 하는 리스크도 지기 싫었다. 그냥 내 지식과 양심에 근거하여 환자의 risk와 benefit을 잘 고려하며 소신껏 치료하는 평범한 의사가 되고 싶었다.
리스크를 극도로 회피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그냥 평범한 보통의 사람이 되었다. 어디가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인상 깊게 소개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소위 말하는 재미 없고 매력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리스크가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 리스크를 지고 행동을 시행하기까지 고민을 하는 과정이 인생에서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동안 이러한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외부적인 변수로 1년 간 사직을 하게 되었고, 이런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글로 적으면서 돌아보고 싶다.
실제 주식 계좌를 만들어서 주식 거래를 시작한지 어느덧 5년이 다 되어간다.
2020 ~ 2021년
2020 ~ 2021년까지는 펨코 주식갤러리에 올라온 좋은 글들을 익히면서 코스피에서 개별주 매매를 했다. 나름 커뮤니티 글에서 근거를 찾았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누구나 겪는 단계인 무지성 매매의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시장이 한창 좋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증여해주신 시드를 어느 정도 불려나갈 수 있었다. 당시 COVID-19 이후 넘쳐 흐른 유동성과 젊은 사람들의 주식 매매가 늘어나며, 네이버, 카카오, 아프리카TV와 같은 인터넷 기업들과 하이브와 같은 엔터 기업들에서 큰 수익을 보았다.
그래도 그 때 나름 공부를 하겠다고 벤자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존 보글 등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매일 아침에 출근해서는 한국경제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경제 전반과 투자의 기초를 다지고, 올바른 마인드를 갖기 위한 가장 좋은 컨텐츠는 신문과 거장들의 저서와 같은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점차 분산투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채권이나 원자재 등의 다양한 자산을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맥쿼리인프라, ESR켄달리츠와 같은 인컴 자산에도 투자해보고, 나름 전체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가장 초보적인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체득하게 되었다.
우연히 월가아재 유튜브를 알게 되었고, 선행편과 기본편을 너무 재밌게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