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 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고작 4.9%에 불과하다. 나머지 95.1%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인데, 그렇다면 이들은 도대체 무엇으로 구성된 물질들일까? 우주의 팽창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면 가속에 필요한 에너지는 대체 어디에서 충당하고 있을까?
1835년에 프랑스 철학자 오귀스트 콩트는 "우리는 별의 화학 성분이나 광물학적 구조를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물질의 구성 성분을 파악하려면 가까이 접근하여 눈으로 봐야 하는데, 별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도저히 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콩트의 주장은 옳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별에 가까이 접근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별이 스스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별에서 방출된 빛에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지 못한 것이다.
1900년,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로 알려진 켈빈 경은 영국과학협회의 정기회의에서 "이제 물리학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우리에게 남은 일은 관측값을 더욱 정확하게 다듬는 것뿐"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의 물리학자 마이컬슨도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물리학의 중요한 법칙은 모두 발견되었다. 앞으로 과학이 할 일이라곤 지금까지 얻어진 값에 소수점 이하 자릿수를 채워나가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그 해에 막스 플랑크가 훗날 양자 역학의 초석이 될 양자 가설을 제안했고, 1905년 아인슈타인은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여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나셈 탈렙은 "알려지지 않은 미지가 부각되었을 때 사회는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수학적 논리로 무언가의 존재를 증명하려면 그 대상을 완벽하게 정의해야 하는데, 신의 개념을 완벽하게 정의해야 하는데, 신의 개념을 정의하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을 '우리가 결코 알 수 없는 것'으로 정의하면 어떨까? 고대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설명할 때마다 상습적으로 신을 개입시키곤 했다.
신을 인간의 이해력을 넘어선 존재로 정의하면 '틈새의 신'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