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하기
2024년 9월 12일 목요일
나이가 드니 기억 보관용도로 기록합니다.
2남 1녀의 막내딸로 아버지가 태어날 때부터 너무 예뻐하셨다. 아빠는 '이쁜이'라고 불렀다. 친척들은 아직도 이름을 모른다. 난 50대인데 아직도 '이쁜이'로 불린다.
오빠들은 '이뻐지라고' 이쁜이라고 불렀다고 지금도 놀린다.
국민학교 때 자전거를 가르쳐달라고 했는데... 오빠들은 다 타고 다니니까
아빠는 가르쳐주지 않으셨다. 귀한 딸이 상처나면 안된다고 ...
난 엄마보다 아빠랑 더 친했다. 학교상담도 아빠가 항상 모셨다.
항상 아빠랑 엄마랑 누가 더 좋아. 하면 100% 아빠라고 대답했다. 엄마한테는 미안하지만 지금의 생각도 변화가 없다.
중학교 졸업하고 몇달의 여유가 생겨 삼국지를 읽고 정석책을 집에서 풀었다.
친구들은 만화책도 읽고 로맨스 소설도 읽어서 나도 만화책을 한번 보기 싶었는데 만화방을 혼자 못가서(왜 혼자 못갔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위험한 곳?이란 선입견이 있었는지도) 망설였는데 아빠가 같이 가준다고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화방을 아빠랑 같이 가서 ...

아버지를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님께서 작고하신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군요. 제 아버지는 제가 아직 아버지가 효도해야할 존재임을 깨닫기 전인 20여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철부지 불효자 시절에 돌아가셨다는 얘기지요. 덕분에 늙으신 어머니께 조금이나마 더 효도하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참 충만한 사랑으로 채워져있는 기억을 잘 남겨두시고 또 자녀분들과도 그런 관계가 확장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아래 울산바운스님 댓글처럼 아버지를 생각나게 해주셔서, 그리고 어머니께 전화 한 번 더 드릴 생각이 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