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창 밖을 지나가는 사람 1




오늘도 머리에 왁스칠을 하고, 댄디한 스타일로 말끔하게 차려 입은 모습으로 출근을 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뭔가 민원전화도 없었고, 때마침 배가 고팠었는데 11시 20분이면 먹는 점심식사 시간이 벌써 기대가 된다. 오늘은 팀장님이 같이 식사를 못하신단다. 야호. 그래서 오늘은 좀 덜 어른스러운 음식으로, 먹고 싶은 걸 먹어야지. 옆에 동료와 단둘이 먹게 되었다. 기분이 좋은 하루네. 간단한 칼국수를 먹었다. 너무 즐거운 하루였다. 먹고나서 산책겸 한바퀴 돌았다. 날은 더웠지만, 빨리 밥을 먹고 한바퀴 걸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였다.
아까 창 밖을 지나가던 사람은 그런 하루를 보내었을까? 혼자서 상상해보았다. 그 사람은 표정이 밝았다. 좋은 일이 있는 건지 웃는 상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런 하루를 보내었을 것 같다고 혼자서 상상해보았다.
옆에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그냥 혼자만의 하루를 온전히 느꼈다.
행복은 항상 존재한다. 불행한 그 순간에도 존재하고, 생각의 차이, 관점의 차이일 뿐. 나는 항상 행복했다.
지금 이 커다란 모니터와 솔솔불어오는 여름밤 저녁, 그리고 아이들 몰래 마시는 와인까지, 시끄러운 노래소리 속에서 취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거.. 이게 행복이 아니면 뭐가 행복이란 말이야?
내가 전화를 하면 받아주는 친구들이 존재하고,
내가 마루 나와서 춤추면서 움직이라고 하면,
그 말 그대로 춤을 추는 아이들과
마음 껏 사랑해줄 수 있는 와이프가 있는데.
뭐가 넌 그렇게 힘들어하는 거란 말이야?
큰 노래 소리가 나오는 Boss 스피커가 있고,
시간적으로 여유있고, 돈 적으로 여유가 있는데
무엇이 부족해서 계속 그렇게 투정부리냐 말이야?
넌 이미 다 가지고 있어.
그걸 너가 모르니깐, 투정부리는 거지.
지금이 행복이라는 걸. 알아.
행복은 항상 존재했어.
가장 슬픈 그 순간에도
다르게 본다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던거지.
넌 참 행복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