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이 본 현 미국의 미치광이 전략에 대한 썰

중국 유학생이 본 현 미국의 미치광이 전략에 대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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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지니
2026.04.26조회수 2,172회

언젠가 VALLY 커뮤니티에 내가 받은 만큼 기여를 해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요즘 중국에 대한 생각이 차츰 정리돼 이렇게 첫 글을 올립니다.


[첫 글이니 자기소개를 간단히 해보자면,]

  • 현재 중국 모 대학교 경제관리학과 석사생입니다. 원래 중국에 평생 연이 없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중국의 모 회사 협업 제안을 받으시는 김에, 같이 넘어와 중국을 온몸으로 경험한 지 어언 2년 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중국 유학생활을 하며 느낀 점들을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1/ 중국으로 유학 오는 학생들은 서방국가의 유학생들과 색이 다르다.


일단 러시아/베트남 친구들이 많습니다. 간간이 중동, 중앙아시아, 남미 국가와 아프리카계 친구들도 보입니다. 교수님 말로는 아프리카계는 최근에 등장했다고 하네요. 물론 한국인들도 당연히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베트남/한국, 이렇게 세 개의 국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일본 학생들도 보였는데 올해는 거의 보이지 않네요.

2/ 그들은 왜 중국에 왔는가?


전공 수업 말고 유학생 수업, 그러니까 중국어 회화 위주 수업에서 각자 왜 중국에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어 귀를 열고 들어보았는데,

  • (1) 러시아 : 이미 러시아는 대부분의 공산품들이 중국으로 대체되었으며, 중국기업의 영향력이 짙음. 그래서 가족중에 중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서 넘어옴

  • (2) 베트남 : 중국의 대기업 공장들이 베트남에 침투. 그래서 가족인연 보다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중국 유학을 택한 학생들 많음 (한국 학생들과 이유가 비슷합니다.)

  • (3) 아프리카계 친구도 가족 중에 중국계 회사에서 일해서 같이 넘어오게 됐다고 하였는데, 이건 이유가 간단합니다. 제가 여기저기 친해진 중국 공무원분들에게 전해 듣기로는, 현재 아프리카 내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브랜드 파워는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아프리카 핸드폰 시장 점유율 상위권은 대부분 중국계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해당 공무원이 중국 핸드폰이 아프리카에서 유명한 이유는 틱톡 필터의 미백 효과 때문이라며 재미없는 농담을 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 (4) 기타 : 이건 특수 케이스라서 재미로 빼놨는데, 중앙아시아 친구는 중국으로 출장 왔다가 무려 15살 이상 차이 나는 중국 부자가 자신의 번호를 받아가서 몇 번 대화하다가 한 달 만에 결혼해 중국으로 왔다고 합니다. 남미 국가 친구는 중국 물건을 남미 국가로 무역하는 무역유통회사에서 일하다가 커리어 점프를 위해 중국으로 넘어왔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요르단·러시아 이중국적의 중동 중년 학생분은 어렸을 때부터 중국에 인연이 있어서 2009년부터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해, 지금도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가끔 중국으로 돌아와 어학원을 끊어 비자를 연장하는 세계 여행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멋진 자유인이었습니다.


3/ 중국의 '일대일로' 어디까지 아시나요?


이렇게 장황하게 유학생들이 중국을 찾는 이유를 늘어놓는 이유는 정말 경제관리학과 학도로서 눈이 반짝일 만한 구성원 조합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일대일로의 핵심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 두둠탁-


일단 면책조항을 넣어보자면, 저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중국에 와서 처음 접했고, 각 잡고 공부를 했다기보다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경제 인플루언서들이 하는 말 + 학교 전공 수업에서 들었던 중국의 산업전략 + 유학생 동기들의 생생한 중국에 대한 인상 등을 종합적으로 결합하여 적은 일종의 썰에 가깝습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절대 엄밀하지 않습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쉽게 말하면 ‘중국이 패권 국가로 가는 여정’입니다. 패권 국가라고 한다면 전 세계에 영향력 1위 국가로서 제조/금융/안보에 걸쳐 전 분야에서 전 세계 일짱이 되어, 세계 어느 국가도 함부로 덤빌 수 없는 대국 of 대국을 말하죠. 중국은 시진핑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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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도를 펼쳐봅시다.

그리고 다소 도발적인 내용들을 작성해 봅니다. 이건 단순히 제가 여러 가지 중국에 대해 공부하면서 느낀 가설에 가깝습니다. 이 가설이 맞는지는 앞으로 글을 쓰면서 차차 자료를 찾아보며 엄밀히 다듬어가겠습니다.

  • 가설(1) 중국이 대만을 하나의 중국으로 편입시키려는 건, 반도체 기술 때문이다?

[1] 중국은 '대륙'국가입니다.

그 말은 즉, 그들은 패권 국가의 대전제인 해상 패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말과 같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바다와 같은 호수가 있어도 진짜 바다는 많이 없습니다. 설사 바다가 있더라도 지형상 동남아/일본/한국 등과 밀접해 있어 영해권을 주장할 수 있을 만한 바다 항로가 없죠.


[2] 중국에게 대만의 강점은 '당연히' 자국의 것입니다.

그것만을 위해 무력을 행사하기에는 이유가 약합니다. 대만과 중국의 기술교류는 자연스러우며, 미국이 제지한다고 하더라도 반도체 제조에 들어가는 장비/소재/부품의 수급 부분에만 병목이 있을 뿐, 그것을 진두지휘하는 인적자원까지는 촘촘하게 막을 수 없습니다. 대만은 전 세계적으로 엔지니어 연봉이 낮은 편에 속합니다. 그런 엔지니어들을 회유하는 건 중국 입장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 엔지니어조차 연봉 10억에 전략 자료를 다 들고 가는 마당에 말입니다. 대만 사람이 중국으로 넘어와 반도체 기술 책임자로 일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 일이고, 이렇게 단기간 내에 중국 반도체 팹 공장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몸집이 커진 이유는 대만의 기여가 큽니다.


[3] 러시아의 북극항로 이야기가 한때 한국 유투브 세계를 강타한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2년 전 중국에 처음 넘어왔을 때, 제 전공 동기 중에 러시아 친구의 연구 주제가 ‘북극항로’여서 저도 “오잉? 이게 뭐야?” 했는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북극항로의 개항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 북극항로 이권만 잘 챙겨 놓으면 유럽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어 물류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상 패권을 잡는 것이 중요한 중국 입장에서 이 소식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겠죠. 이미 북극항로 개발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서 지분을 얻어 놓은 상태라고 하더군요.

  • 위 3가지를 종합해본다면,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중국해/동중국해/서해 영유권 문제/대만 문제를 갑자기 빵빵 터트리는 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북극항로 이용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큽니다. 북극항로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일본/한국 사이를 가로질러 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만에서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인공 구조물을 통한 억지 거점을 만들어 북극항로로 가는 해안도로를 뚫어 놓아야 하는 것이 중국의 목표인 것이지요.



가설(2) 미국의 패권신화는 아시아국가 착취로부터 온다.


[1] 중국이 말하는 '서방세계'라고 한다면?

유럽과 미국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방세계라는 개념을 앞세우는 건, 자신의 것을 명확히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중국은 자신들의 ‘동방세계’의 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든 동양문화의 뿌리는 중국에서 파생되며, 이로 인해 소프트파워를 키우고자 자신의 각종 소수민족의 문화를 명분 삼아 전 아시아의 문화는 중국의 것이라는 사상까지 확장되어 아시아 국가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 차차 풀겠습니다.


[2] 세계사를 공부하다 보면, 지금의 패권 국가인 미국은 서방세계사의 정수처럼 보입니다.

세계 패권의 중심은 한때 유럽에 있었고, 이후 미국이 유럽을 뛰어넘어 지금의 패권 국가가 되었습니다.

유럽 패권의 신화는 거칠게 말하면, “주변 국가를 착취해 기술과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질서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표적인 착취 대상은 아프리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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