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변곡점




딥시크의 R1 모델이 나오고 전 세계가 난리다. 가장 이슈가 많이 되는 건 역시 '비용'이다. 딥시크가 오픈AI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GPT4o1 수준의 모델을 만들어낸 것을 두고 '맞다', '거짓말이다' 말이 많다.
뭐가 사실인지는 모를 때에는 명확한 사실에 먼저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먼저 이번 사건에 대해 명확한 사실을 보자면 a)중국에서 b)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c)GPT4o1 수준의 모델을 d)오픈소스로 개방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서 명확히 추론할 수 있는 건 이로 인해 AI 혁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거다. 사람들은 비용 감축에만 집중해서 엔비디아나 빅테크가 끝났다라고 하지만, 사실 이것이 사실이냐와 별개로 중요한 것은 이토록 뛰어난 모델이 '무료'로 공개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이나 어도비와 같은 엣지단의 기업들이 이것을 가지고 AI 도입을 더욱 가속화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엔비디아가 끝이 아닐 확률도 높지만, 그보다는 AI를 가지고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
지난 3년 동안 구글, 애플,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텐센트, 알리바바, 엔비디아 그리고 테슬라까지 기술주에 투자하면서 배운 것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대가들의 성적표를 보면서 느낀 것은 동일하다.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Valley AI라는 플랫폼에서 워런 버핏, 세스 클라만, 리 루, 론 바론 등 88명의 세계적인 투자 대가들의 성과를 확인해봤더니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 10년 동안 S&P500을 이긴 투자자는 고작 9명(Philippe Laffont, Terry Smith, Chuck Akre, John Armitage, Alexander Sacerdote, Smead Value Fund, Glenn Greenberg, Donald Smith & Co, Stanley Druckenmiller)뿐이다.
이런 귀납적 데이터들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주었다. '애초에 우리는 그 기술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의 멀티플은 지난 10~20년간 항상 수십배였다. 이는 기존 가치평가로는 도저히 정당화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인튜이티브 서지컬과 무디스·S&P글로벌은 또 어떻고 말이다.
책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는 R&D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자산화하고, 피어그룹들의 이익률을 반영해 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합당화한다. 이는 상당히 똑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