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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팔루자
2026.06.03
[프로젝트 Foresight] 위대한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만들어진다
위대한 투자자는 상승장이 아니라 하락장에서 만들어진다. 정확히는, 하락장에서 살아남아 다음 상승장을 맞아 한단계 레벨업하는 능력으로 증명된다.
살아남는 것이 버는 것보다 중요하다.
버핏의 첫 번째 원칙은 절대 돈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이건 손절매 원칙으이 아니다.
진짜 의미는 애초에 잃을 수 없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투자만 하라는 뜻이다. 자신의 능력의 범위에 있어서 매우 높은 확신을 가진, 압도적인 안전마진이 확보된 자리에서만 베팅하라는 뜻이다.
손절매는 실패를 인정하고 빠져나오는 수동적 방어다. 능력의 범위 집중과 안전마진은 실패 확률 자체를 낮추는 능동적 방어다.
한 번의 영구적 손실은 복리를 영원히 멈춘다. 생존이 복리의 전제조건인 이유다.
2008년, 세상이 무너진다고 모두 패닉에 빠질때 버크셔는 골드만삭스에 우선주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10% 배당에 막대한 워런트를 챙기는 조건으로. GE에도 비슷한 조건으로 30억 달러를 넣었다.
버핏이 2008년 10월 뉴욕타임스에 "나는 미국 주식을 사고 있다"고 쓸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다. 모두가 공포에 질렸을 때 현금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워드 막스는 2007년부터 현금을 모으며 기다렸다. 리먼이 파산하자 100억 달러가 넘는 실탄을 쐈다. 마지막 15주 동안 매주 평균 6억 5천만 달러어치의 부실 채권을 사들였다.
블랙스톤은 2006년과 2007년, 시장이 과열됐을 때 보유 자산의 80% 이상을 팔았다. 위기가 터졌을 때 숲에 남은 마지막 거인이었다. 헐값에 나온 자산을 사들이며 운용자산을 두 배 이상 불렸다.
공통점은 하나다. 위기 전에 위험을 관리했고, 위기가 왔을 때 자본이 있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시장이 뜨거울 때 혼자 현금을 들고 기다리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다. 남들은 축제를 즐기는데 나만 바보가 된 기분이다.
행동하고 싶은 충동을 이기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이 이것일지 모른다.
솔직히 어렵다. 나도 매번 실패한다.
지금 중요한 질문은 "얼마를 벌 수 있을까"가 아니라
"곧 올지 모르는 하락장에서 나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이지 않을까.
살아남아야 다음 게임에 참여할 자격이 생긴다. 살아 남다 보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위대한 투자자는 하락장에 만들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