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쪼개버리기




일단 통장을 왜 쪼개는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검색을 해보니 '매달 급여 소득과 지출이 한 통장에서 이루어지면 용도별 지출을 파악하기가 어렵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계없는 지출을 하게 된다' 라고 나와 있다.
맞는 말이다.
소위 '텅장'이라고, 분명 쥐꼬리만한 수입이라도 벌긴 벌었는데 도망이라도 간 건지 통장은 금세 바닥나버리는 현상 때문에 멘붕이 온 경험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통장을 쪼갠 다음 체계적으로 지출을 하는 것은 돈을 아끼는 근검절약적인 측면, 성공을 위한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첫째 관문인 '수신' 완료로서의 측면 등 다방면에서 1석N조라 할 수 있는 행위다.
사치와 그것을 과시함으로써 곧 솜사탕처럼 녹아버릴 자존감을 얻는 수많은 이들에겐 다이어트도 그랬듯이 통장 쪼개기를 제대로 실천하기는 여간 쉬운일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통장쪼개기라는 말을 듣고 PTSD가 올 수도 있고 동시에 불지 않는 계좌를 쳐다보며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느끼게 될 것이다.
일단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통장쪼개기를 '저축'을 위한 혹독한 다이어트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저축 금액을 터무니없이 높여서 설정하기 때문이다.
마치 준비운동도 제대로 안하고 의욕만 넘쳐서 무거운 원판부터 끼우는 헬린이 같다고나 할까?
그것을 즐겁게 오래 하려면 더 그럴듯한 명분으로 그 인식을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부'라는 것은 단순히 천편일률적인 수치로만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부자'라는 개념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X 기간'이 곧 부이다. 지금 자신이 얼마의 돈을 가지고 있든 상관없이 여생을 가지고 있는 돈만으로 저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한 채 살아갈 수 있다면 이미 부자라고 할 수 있다.
100억? 그것을 가진 당신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부자일수도 그렇지 않은 잠재적 가난뱅이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결국 '소비'에 초점을 맞춘 '부'라는 개념에 착안해 내 통장쪼개기도 '저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