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작, 1989년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첫 문라이트 블로그 포스팅입니다.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나가기 시작한 동네 독서모임이 있습니다. 덕분에 저 혼자라면 읽지 않을 책들이나, 제가 모르던 영역의 책들을 같이 읽으면서 사고와 지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혼자사는 40대 초반 아저씨-_-다 보니 외로워서 시작한 모임이었는데, 여러 모로 도움이 많이 되는 모임입니다. 1년 쯤 이렇게 해보니까, 뉴런 독서모임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론 투자가 아니라 다른 영역의 책들로 독서모임을 하면 좋겠단 생각이에요. 경제/경영서적들에 관심이 다들 많으시겠지만 공통의 관심사가 아니라 각자의 관심사를 엿보고, 나와 다른 세상을 살아온 사람 간의 교류가 참 많이 자극이 되는것 같습니다.
저희 독서모임은 매년 초 참가자로부터 다양한 영역의 책을 추천받아 매달 1권의 책을 선정해 읽고 후기와 토론을 하는 모임입니다.
올해 독서모임에 추천받은 책이 얼추 30권 이상인데, 12권을 선정하고 남는 책들 역시 좋은 책들이라 아까운 마당에 모임원 중 한 분이 '선정되지 않은 책을 추가로 읽어보자' 는 제안을 해서 첫 스타트를 이 책으로 끊었습니다.
솔직히, 이 소설의 저자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분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일본 작가임에도 영국의 명문가 집사를 1인칭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쓴걸 보고 의아했었는데, 일본계 영국인이고 모든 교육을 영국에서 받았다는 것을 알고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영국 상류층 집사에 대해 이렇게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말이죠.
여하튼, 책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명문 귀족 '달링턴 경'의 저택, '달링턴 홀' 집사였던 주인공은, 새로운 '미국' 주인이 저택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영국 신사스럽지 않은' 새 주인과 조금은 어색한 관계 속에서, 과로 속 짧은 휴가를 얻게 된 주인공은같이 일하던 전 직원 '켄턴' 양을 만나기 위해 차를 몰고 여행을 합니다. 그 기간중에 벌어지는 일들을 트리거로 주인공은 지난 날 달링턴 홀에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집사로서의 철학, 품위, 자부심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엔 투닥거리면서도 연정을 품었던 켄턴 양을 만나서 혹시나 다시 달링턴 홀로 돌아올 수 있을지 떠보지만, 켄턴 양은 '지금 가진 것이 더 중요하다' 며 남기로 하죠.
명문 귀족의 집사였던 만큼 자신의 직업인 집사에 대한 철학과 자부심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