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9. 10. 포트폴리오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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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보
2024.09.12조회수 9회

최근 노블의 손절 후로 주식 매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매매 근거와 의심, 손절 이유를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NE

매수 근거:

  • 유럽의 에너지 위기, 천연가스 등 자립 수요 장기화 예상

  • 동종업계 대비 우수한 함대 구성, 그리고 보정한 이익 기준 가장 낮은 밸류

  • 부가가치가 높은 플로터 시장 선점

  • 셰일 오일보다 낮아진 해양 BEP

  • 동종업계 유일한 배당 기업, 5% 이상, 배당성향 과하지 않고 현금창출력 충분하다고 생각

  • 식품주로 분류되고 있는 AGRO가 현재 포폴상 유일한 원자재 관련주라, 장차 공급이 막혔다고 믿은 오일(에너지) 속성에 더 가까운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싶었음 - 사실상 이 매크로 환경에 굳이 노블을 매수한 이유임. 무익하고 안일한 분산 욕심.


극복 가능하다고 믿은 리스크:

  • 경기침체 - 존버해볼 만큼 고배당이며 정부 차원의 자립 수요가 꾸준히 있으리라 생각.

  • DO 합병에 의한 재무 불확실성 - 직접 계산해보았을 때 위험 수준 아니라고 생각.


알면서 간과한 리스크:

  • 불확실하고 맞추기 힘든 사이클 산업, 심지어 장기적으로 쇠퇴 산업인데, 단기 배당만 보고 그 변동성을 내가 버틸 수 있으리라 과신

    장기보유할 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기업 분석 열심히 잘했으니 마켓 타이밍 해보겠다고 덤빈 셈

  • 중동의 막대한 오일 공급 케파에 의한 결정권과 파급력


투자 중에 생긴 새로운 의문(결과적으로 손절 이유에 해당):

  • 성공한 유전의 BEP가 낮다고 해서, 훨씬 높은 탐사 리스크를 포함한 실제 BEP가 낮다는 논리는 잘못이라는 지적

  • 정치는 합리적인 결정과 동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 - DUC 곤두박질하고 있는데 석유기업에 75% 이상 세금을 물려놓고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정신 나간 영국 정부. / 나중에 실제 정책은 달라질지 몰라도, 대외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정치라는 세계. 그런 세계와 너무 밀접한 업종, 회사

  • 오일 메이저에게 종속된 비즈니스. 변동성을 배당 보고 길게 버티자는 생각이면, 오히려 사업 주도권을 가진 오일 메이져를 사는 게 논리에 맞지 않나? <- 이 논리에 결정적으로 매수 근거 무너짐

  • 추가 확장 없이 앞으로 주주환원에 케파와 이익을 소모할 일밖에 안 남은 산업군 <- 근본적인 복리 투자 철학과 충돌 / 너 산업군 내 경쟁력 분석만 했지 산업군 자체에 대한 분석은 안일했지? - 할 말 없습니다..


비중에 대한 첨언:

  • 처음 정찰병 수준으로 100 정도 넣은 건 공부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접촉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 뒤의 생각 없는 추매는 두말할 것 없는 탐욕이다.


최종 판단:

  • 유가가 힘없이 무너지면서 오일 메이저의 추가 투자 기대 희박해짐. 하락 일변도인 노블 손절매.


이상의 과정을 겪은 뒤...

사이클이고 뭐고. 그냥 평생투자할 생각으로 산다는 원칙이 제일 낫구나 하는 생각으로 되돌아간다.

알고 있었으면서! 저번에도 그랬잖아! 꼭 깨져봐야만 아냐!

그렇다. 꼭 깨져봐야 또 느낀다. 세상 바보가 된 느낌이다.

나의 치기 어린 새로운 산업 섹터에 대한 도전과 투자는 실패로 끝났다. 최소한 '공부'는 되었다. 허. '공부'라는 게 뻔한 자기위로 개념으로 매몰되지 않길. 하지만 탐욕 끝에 두려움은 어김없이 반복된다.


깨지고 뭔가 배울수록 다음에 끌리는 종목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이건 이런 이유로, 저건 저런 경험으로 실패해 봤다. 그런 걸 다 피하다 보면 퀄리티 투자를 이룰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다면 좋은 변화라고는 생각한다.


이번에 그런 생각을 했다. 사기 전에 이 명언을 떠올리면 이제 와닿을 것 같다고.

'내가 기다리던 공인가?'

하지만 공을 기다리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떤 공을 바라는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제 오일 공급이 막혔다는 그분들만의 리그에서 새어나오는 속삭임이나 표면적 고배당에 이끌려, 종속적 기업임을 알면서도 타이밍 재보자는 쓸데없는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내가 바라는 것은? - 인내심 부족한 내가 아직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살펴보면 되지 않을까.

스크린샷 2024-09-11 오후 8.14.08.png

현재 포트폴리오는 위와 같다.

1~2년물 단기채 TFLO를 제외하면 6종목뿐이고, 당장 크게 의심하지 않는 종목들이다.

다만 울타 뷰티에 대해 요사이 갸웃거리는 지점이 많이 생겨서 생각을 정리해 볼 겸,

전체 종목에 관해서도 노블처럼 매수 근거와 리스크, 잠재적 매도 사유를 꼽아보고,

비중 조절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이 글을 쓴다.


개별 종목에 관하여


내 보유 종목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되는 것 같다.


A그룹: 경영진의 실력으로 해당 섹터에서 차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

본질적으로 퀄리티 투자에 가장 부합하는 종목이라고 생각.

IPAR, KNSL, MSFT가 이에 해당.

개인적으로 AGRO도 여기 해당한다고 믿지만, 사실 지리와 날씨에 의존하는 사업 자체의 한계가 있고, 아르헨티나의 다른 현지 기업을 맞대서 비교할 도리가 없어서 위 종목만큼의 확신은 없다. 기업의 역사를 보고 유추할 뿐.


B그룹: 경영진이 바보만 아니면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를 갖춘 기업.

ULTA, HDB가 이에 해당한다.

다른 말로 사업 모델빨이고, 경영진 고유의 뚜렷한 번득임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현재로서는 B그룹이 A그룹에 비견하는 효용을 가졌을지 잘 모르겠다.

오래 살아는 남겠지만, 주주가치 차원에서는 어떨지?


한편 다모다란식 구별법으로는 이렇게 분류해볼 수 있겠다. (뇌피셜주의)


신생기: AGRO (아직 성장률이 안정적이지 않으며 적자도 흔히 오가는 상태. 필요 시 증자를 통한 자본 조달)

청년기: KNSL, IPAR(?), HDB (적자 위험에서 벗어나 성장에 집중, 가속도를 붙인 상태.)

장년기: MSFT (강력한 자산을 구축해둔 상태로 해당 자산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이 보장됨. 부채 조달 및 M&A로 잠재 경쟁자 흡수. 청년기 수준의 성장률엔 못 미침)

중년기: ULTA (성장성 본격 둔화, 주주환원에 집중할 시기) 그래도 아직 장년기 수준이 맞지 않나 함


장기 투자를 생각한다면 청년기 수준에 대한 투자가 상식적으로 맞아보이긴 한다.


하나씩 뜯어보도록 한다.

  1. Ulta Beauty

    매수 근거:

    • 과점적 비즈니스

    • 높은 ROE 및 ROIC

    • P/E 15 부근 터치 - 괴물 같은 자사주매입이 효과를 볼 만한 레벨에 왔다고 판단

    • 높은 현금 창출력 및 배당 가능성

    • 뷰티에 관심이 많은 남미 시장 진출 예정


    극복 가능하다고 믿은 리스크:

    • 최근의 이익 역성장 - 급성장에 뒤이은 자연스러운 둔화 탓이라고 생각. 그리고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계속 나쁘지 않았으며, 월마트 등 다른 소비재 기업의 실적이 최근 서프라이즈였다는 점에서 울타도 생각보다 실적이 나쁘지 않으리라 예상했었음

    • 경기침체 - 방어력 있는 필수소비재(화장품) 관련 기업이라 생각.

    • 이커머스 집중 전략으로 부각되는 새로운 경쟁자 아마존 - 뷰티 카테고리에 관한 한, 아마존 프라임보다 울타 뷰티의 멤버십 회원이 더 뛰어난 자산이라고 생각. (새 파우더를 사고 싶을 때 아마존 순위를 먼저 보겠는가, 울타 뷰티 순위를 먼저 보겠는가?)


    알면서 간과한 리스크:

    • 울타 뷰티를 시장에서 임의소비재 기업으로 분류한다는 사실.

    • 내부자 보유 비중이 극히 미미하며 상위 기관 투자자들이 경영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비중을 갖고 있다는 점.


    투자 중에 생긴 새로운 의문:

    • 울타의 2분기 실적은 코로나 이후 처음 미스였으며, 기대와 달리 EPS 가이던스를 오히려 10% 이상 축소. 다른 필수소비재 기업과 디커플링하는 모습을 보임. - 역시 시장이 매긴 대로 필수소비재가 아니라 임의소비재 기업이라는 건가? 그러면 침체뷰에서 꽤 불리함.

    • 남는 이익을 유보하지 않고 자사주 매입에 탕진하는 알고리즘. 이로 인해 매출 둔화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오히려 자사주 매입 규모가 축소되는 추태가 반복되려고 함.

      현명한 자사주 매입은 좋은 일이나 이런 무지성 매입은 바보같다는 생각이 요즘 점점 들고 있음. 울타는 좋았던 시절 벌었던 현금을 과도한 밸류의 자사주로 사치하고, 이제 그 대가를 치르는 게 아닐까? (이럴 바에는 배당하지. 변동성이라도 낮추게)

    • 온라인 스토어의 성장성이 매출 기여도에서 돋보이는 순간은 언제?


    비중에 대한 첨언:

    • 남들보다 일찍 들어가서 하락도 일찍 얻어맞았고, 앞에서부터 먼저 물타다가 하락이 안 멈춰서 비중이 과다해졌다. 버크셔 매수 뉴스 때문에 섣불리 추매했다가 일어난 잘못 포함. 축소하고 싶음.


    잠재 매도 사유:

    • 세포라 쫓아서 되도 않은 프리미엄화 하려고 할 때.

    • 멤버십 혜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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