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運)
스스로 박복하다고 믿고 실제로도 그러한 사람들을 옆에서 관찰하면서 느낀 사실은, 불운은 대체로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보단 본인의 결점을 헤집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내가 본 박복한이들의 공통점은 약은 잔머리를 습관처럼 굴리고 마음이 가벼우며 재는 성향이 강하고 재물에 대한 집착이 눈에 띄게 강하다는 점이었다. 이것저것 재는 습관이 심리학적으로도 불운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선택의 역설) 내가 관찰했을때는 그러한 심리와 상관없는 불가항력적인 영역에서도 운수가 안 따라주는 경향을 보았다.
나는 이를 '행운의 여신은 여자라 쪼잔한 인간들을 싫어해서 그렇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곤 하는데, 또 재밌는점은 결과 자체는 불가항력이라 할지라도 그 시작점은 본인의 결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정말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것이라면 천재지변이나 그에 준하는 맹렬한 사고수가 겹쳐야 맞는것인데, 그런건 딱히 운수의 좋고 나쁨과는 관련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