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 이어서 작성합니다.
어느 집단에서든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힘은 대체로 두 가지다.
하나는 음식, 따뜻함, 신체적 보살핌, 돈이 제공하는 물질적 에너지며, 다른 하나는 상대방의 목표에 관심을 기울여주는 정신적 에너지다.
부모와 자식이 사고방식, 정서, 활동, 기억, 꿈을 공유하지 못하면 그들의 관계는 물질적 욕구의 충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간신히 유지된다. 그 경우 정신적 공감대는 원시적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 점을 직시하려고 하지 않는다. 물질적 욕구만 충족시키면 가정은 저절로 굴러가게 마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듯하다. 비정하고 위험천만한 세상에서 따사롭고 포근한 영원의 안식처가 바로 가정이라고 이들은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생활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40대 후반에서 50대 남성들이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집을 나가거나 자녀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당황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처럼 가족을 사랑한 사람이 또 어디있단 말인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지 않았던가 하며 그들은 억울해한다. 그러면서 가족과 하루에 몇 분 이상 대화를 나눈 적이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일로 허덕거리는 사람이 무슨 재주로 가정을 알뜰살뜰 보살핀단 말인가.
무질서로 나아가려는 흐름은 고정 변수나 다름없다.
주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회사는 도산한다. 그렇지만 가정은 다르다고 사람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다. 틀렸다.
ESM(경험추출법) 방식으로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오면서 나는 본인의 입으로 털어놓는 행복감은 그 사람의 삶의 질을 썩 잘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더 행복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복잡한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행복을 느낀다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실력을 높이고 우리의 가능성을 채워 우리를 성장시키면서 행복을 맛보는 일이다.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이 점이 특히 중요하다. 무위도식하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서도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난 문제를 푸는 게 너무 좋다. 고장 난 식기세척기건 말을 안 듣는 자동차건 신경 구조건 간에 말이다. 지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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