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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아재
2026.02.08
[Journey] Step 11: 1% 수익률의 가치
지금까지 여정을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Chapter 1: 경제적 자유에 대한 가치관 형성
Step 1: 경제적 자유를 위한 4가지 요소
Step 2: 노동소득 vs 자본소득
Step 3: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키워드: 확률적 사고
Step 4: 이기는 투자자가 되기 위한 단 하나의 키워드: 근거
Step 5: 투자에 필수적인 세 가지 우위
Chapter 2: 나는 어떤 투자자가 되어야 하는가
Step 6: 나는 어떤 투자자가 될 것인가?
Step 7: 왜 주식은 우상향하는가?
Step 8: 개인이 추구할 만한 4가지 투자 전략
Step 9: 투자 전략별 공부법 및 실행
Step 10: 투자공부에서 (지적) 오르가즘 느끼는 방법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투자를 대하는 마인드셋과 철학, 그리고 어떤 투자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Chapter 3에서는, 투자 공부를 해 나가는 프레임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늘 Step 11의 주제는, "1% 수익률의 가치"입니다.
왜 우리는 투자를 지속하지 못하는가?
먼저 질문 하나를 던져보겠습니다.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 공부를 꾸준히 지속하지 못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노력과 보상 사이의 시차' 때문입니다. 우리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면 며칠 내로 근육통이라는 피드백이 오고, 몇 주면 몸의 변화가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투자는 다릅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하고 분석해서 투자를 집행했더라도, 시장의 노이즈와 운이라는 요소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거나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투자 공부를 해 나가실 때 반드시 기억해야할 문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단기적인 투자수익은 변동성에 의해 지배되고, 장기적인 투자수익은 실력에 의해 지배된다
는 것입니다.
그 어떤 훌륭한 거장도, 매년 꾸준히 시장을 아웃퍼폼하며 현재의 결과를 쌓은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확률적 우위를 가지고, 남들이 잃을 때 덜 잃고, 남들이 벌 때 조금 더 벌면서, 그것을 장기적으로 누적해 간 것 뿐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뇌와 감정은 매일의 등락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거래를 하는 MTS 앱과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는 이러한 조급함을 부추깁니다. 그 이유는 증권사는 여러분이 잦은 거래를 할수록 수익이 극대화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고,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는 여러분의 단기적인 관심과 조회수를 획득해야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환경적 이해 관계 속에서, 개인 투자자는 끊임없이 단기적인 변동성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고소득 기술로서의 투자
그러나 투자 실력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30년간 연 30%의 수익률을 낸 사실이나,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그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훌륭한 성과를 낸 사실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그 차이가 변동성에 가려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봅시다. 의사, 변호사, 혹은 고도의 숙련된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입하나요? 최소 수년, 길게는 십수년의 수련 기간을 당연하게 받아들립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식 시장에만 들어오면, 사람들은 '노력 없는 성과'를 기대합니다. 몇 권의 책, 몇 개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나서 시장을 이길 수 있을 거라 착각하거나, 투자를 운으로 치부하고 도박을 해 버립니다.
Gemini에게 의사, 변호사, 회계사, 고숙련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시간과 비용, 그리고 그에 따른 리턴을 추정해 달라고 해 보았습니다.
6년에서 14년의 수련 기간을 거치고, 기회비용을 제외하고도 0.5~2.5억원을 투입하여 40~100억원의 소득을 은퇴까지 획득합니다.
이에 비해 투자는 어떨까요?
25세부터 매달 100만원을 투자하여, 6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일생 동안 4.8억원 투자)
5% 수익률: 15억원
7% 수익률: 25억원
10% 수익률: 56억원
12% 수익률: 98억원
15% 수익률: 230억원
17% 수익률: 410억원
20% 수익률: 974억원
22% 수익률: 1732억원
25% 수익률: 4083억원
27% 수익률: 7198억원
30% 수익률: 1.67조원
그런데 이것은 투자의 생애소득을 과소평가한 수치입니다. 왜냐하면 투자란 은퇴가 없는 행위이기 때문이죠.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이 90세가 넘도록, 그리고 아주 행복하게 투자를 즐기며 했던 것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매달 1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면 어렵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노력한다면 누구에게나 그렇게 비현실적인 숫자는 아닙니다. 그런데 그 페이스로 연 10% 수익률만 유지하면,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고숙련 엔지니어들에 맞먹는 수입을 얻을 수 있고, 그 상태에서 1%씩 연수익률 기대치를 올릴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적게는 20억, 많게는 수백, 수천억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자본소득 역량, 생애 연수익률 기대치를 1% 올리는데 정말 처참할 정도로 적은 시간과 비용만을 투입합니다. 전문직들이 수년의 시간과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비용을 스스로의 숙련도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 맞먹는 가치를 가지는 투자 실력 향상에 책 한권의 돈을 쓰는 것도 아까워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투자 또한 엄연한 고소득, 고숙련 기술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투자는 굉장히 진입 장벽도 낮고, 효율성도 좋고, 100세 시대에 죽을 때까지 '즐기며'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투자실력을 키우는데 쏟는 시간과 비용은, 그 가성비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죠.
이것을 인지하는 사람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의 노후는 극단적으로 달라질 것입니다.
운과 실력의 구분: 동전 던지기 게임
이런 내용은 삼척동자도 곰곰히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금방 잊어버립니다. 이에 대해 '나는 다를거야'라는 환상을 품기보다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면밀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로는 앞서 설명했듯이, 1) 투자실력은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단기 수익은 변동성이 지배한다는 점, 2) 사회의 메커니즘(MTS, 미디어)이 여러분에게 잦은 매매를 끊임없이 유도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이유에서 파생되어서, 여러분의 곁에는 언제나 '단기간에 대박난 누군가'가 존재할 것입니다.
잡코인이나 테마주로 수십 배를 벌었다는 무용담들이죠. 하지만 우리는 Chapter 1에서 확립한 '확률적 사고'를 이에 적용하여, 그 성공이 재현 가능한가를 따져 물어야 합니다. 재현 가능성은 과학의 근간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카지노에서 슬롯 머신을 당겨서 잭팟을 터트린 사람이 '카지노 슬롯머신으로 부자되는 법'을 강의하고, 책을 내고, 본인에게 돈을 맞기면 잭팟 터트려 주겠다고 광고한다 해서 그에게 돈을 맡기는 일은 매우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국내 코인계좌를 가진 사람의 숫자는 1000만명 이상으로 추정이 되는데, 그 중에서 단기간 대박을 내는 사람이 수십명이 나온다 해서 그 사람들의 방식이 재현 가능하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1000명이 50% 승률의 동전 던지기를 10번 하면, 그 중 한명 정도는 10번 연속 승리를 합니다. 100만명이 동전을 20번 던지면 그 중 한명 정도는 20번 연속 승리를 합니다. 1000만명이 코인을 하면 그 중에 수만%를 내고, 1억으로 수백억을 만드는 사람들은 반드시 등장합니다. 문제는 그 한 사람의 뒤로 9999명의 무덤들이 있다는 것이죠.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을 당겨서 잭팟을 딴 사람은, 스스로도 두번 다시 카지노에 발들여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본인의 승리가 단순한 운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꾸만 슬롯머신을 당기러 가게 됩니다.
그 결과는 때때로 비극적인 결말은 낳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는 많은 전략들은 높은 승률 속에 Tail Risk를 감추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Tail Risk란, 아주 낮은 확률로, 아주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리스크입니다.
예를 들어, Step 5에서 언급되었던 '마틴게일 베팅' 방식, 즉 1을 베팅해서 지면 2를 베팅하고, 지면 4, 8, 16... 식으로 베팅하는 방법은 승률을 극단적으로 높이지만 손익비는 최악으로 만드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1024의 자금을 가지고 마틴게일 베팅을 하면, 10번 연속 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꾸준히 매 판마다 1을 벌 수 있습니다. 승률은 99% 이상에 수렴합니다. 그러나 1024분의 1의 확률로 10번 연속 지는 순간, 모든 돈을 잃게 되죠.
이러한 마틴게일 베팅은 실전에서 '물타기'의 형태로 자주 볼수 있습니다. 물론 물타기를 승률과 손익비를 조절하는 기법 중의 하나로 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에게 확률적 우위가 없는 상태라면, 물타기는 그저 승률을 높이는 대신 손익비를 낮출 뿐, 내 장기적인 손익의 기대값을 변화시켜주지는 못합니다.
손익 기댓값 = (이익폭 x 이길 확률) - (손실폭 x 질 확률)
이러한 물타기는 그 어떤 식으로 변형하더라도 본인의 손익의 근본적인 기댓값을 높여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물타기를 이런 저런 방식으로 변형하여 과거 데이터에 끼워 맞추다 보면, 가끔 가다 복구 불가한 손실을 입는 Tail Risk에 스스로를 노출하게 됩니다.
이와 비슷한 예시로는 외가 풋옵션을 매도하는 행위가 있습니다.
일순간도 참지 못하는 사회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본인의 연수익률 기대치를 1% 높이는 것은, 최소 20억원에서 수백, 수천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그런 측면에서 투자공부는 전문직이 되기 위해 쏟는 노력에 비해서 1) 진입 장벽도 낮고, 2) 공부를 하기위한 비용도 낮고, 3) 업사이드는 훨씬 큰, 매우 효율적인 노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노력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투자실력은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단기 수익은 변동성이 지배한다는 점
둘째, 사회의 메커니즘(MTS, 미디어)이 여러분에게 잦은 매매를 끊임없이 유도한다는 점
셋째, 그 속에서 도박을 통해 단기간 잭팟을 터트린 슬롯머신러들이 끊임없이 다른 길로 현혹을 한다는 점
그런데, 우리가 투자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저 세 가지 이유를 까마득히 상회하는, 훨씬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Grit(인내)의 부족입니다.
세상에 건강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매일 야채 먹고, 야식 먹지 않을 인내가 부족한 것입니다.
세상에 운동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매일 헬스장 가는 것이 귀찮을 뿐입니다.
'알지만 못(안)하는 상태'인 것입니다.
물론, 투자 영역은 조금은 다릅니다.
세상에 투자를 건전하게, 제대로 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실제로 매우 많습니다.
그러니 투자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투자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나면, 똑같은 장벽에 부딪힙니다.
'알지만 못(안)하는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내가 이렇게 탐욕과 FOMO에 휩싸이면 안될 줄 알면서도 사게 되고,
손실 속에서 공부를 해야하는 줄 알면서도 레버리지를 늘리게 되고,
허황된 걸 알면서도 50% 수익 냈다는 사람의 추천을 따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알지만 못(안)하는 상태에 빠지는 경향은 최근 소셜 미디어와 AI의 발전에 의해 심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문명의 발전은 인간의 '더 편리하고 싶다'는 욕구에 부응해 왔습니다.
산업 혁명 이후의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물리적인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육체 노동이 사라진 자리는 운동 부족으로 인한 성인병과 당뇨가 채우게 되었죠.
그런데 최근의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인지적인 편리함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머리 아프게 레포트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Gemini가 자동으로 써 주기 때문이죠.
이제는 머리 아프게 뭔가 아이디어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GPT가 여러 아이디어를 추천해 주기 때문이죠.
이제는 머리 아프게 긴 글을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Claude가 깔끔하게 요약해서 떠먹여주기 때문이죠.
이 세태 속에서 우리는 인지적 불편함을 감수하는 역량을 점점 잃고 있습니다.
인지 근력이 약화된 채로, ADHD를 가진 사람의 뇌와 비슷한 패턴을 낳게 하는 쇼츠와 릴스에 빠져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사고하는 '인지 근력'을 잃고 있습니다.
마치며
그런데 이 세상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은, 인지 근력을 부단히 키우는 소수에게는 크나큰 기회입니다. 왜냐하면 Step 6에서 말씀드렸듯이, 초과수익이란 타인의 실수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고, 투자철학이란 '시장의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이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 AI가 발전한다는 말은, '우리의 생각'만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해진다는 뜻입니다. 그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참 모순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는데, 그럴수록 우리 Valley AI의 참가자분들은 더 부단히 양질의 글을 읽고, 더 부단히 스스로 사고하여 글을 쓰는 연습을 하면서, 인지 근력을 키워 나가야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장담하건대, 한해, 한해가 갈수록 우리가 '인지 근력'의 격차가 곧 빈부 격차가 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이 명백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음 Step 12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