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쿠퍼는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자, 훌쩍 늙어버린 그의 딸 머프를 마주한다. 별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동안, 아버지와 딸의 시계는 서로 다른 리듬으로 흘러갔다.
시간은 절대적이지 않다. 빠르게 움직이는 자에게도, 더 깊은 중력의 우물에 머무는 자에게도, 시간은 조금씩 다른 속도로 흐른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고유한 시계를 품고 살아간다. 이것은 공상과학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있는 우주의 법칙이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아득한 일인가. 같은 식탁에서 커피를 나누는 연인조차 조금씩 다른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는 것. 사랑하는 이와 서로 다른 속도로 늙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쓸쓸한 우주적 비극인가.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 곁에 꼭 붙어있자. 같은 중력 퍼텐셜 안에서, 같은 속도로 걸으며, 0.0000⋯001초의 어긋남조차 허락하지 말자. 서로의 시계를 맞추는 일, 어쩌면 그것이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