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 3주차.
서울 입성
인턴 시작 기간이 기말 고사가 끝나는 바로 다음주 월요일인지라 타임라인이 매우 촉박했다. 지방에서 시험 공부와 자취방을 동시에 구하기 위해 서울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여간 쉽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고터에서 9호선을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갔는데 마침 그 날이 탄핵 가결된 주말이라 인파가 정말 많았다. 덕분에 승강장에서 40분 줄서서 겨우 타고 노량진으로 가는데 성공. 하마타면 인파에 휩쓸려서 집회참석 끌려갈뻔;
단기 임대는 사실상 없어서 부동산만 한 13곳 갔는데 전부 다 빠꾸먹었다.. 1000/45 부르는 곳이 하나 있었는데 화장실이랑 주방이 붙어있어서 당황 + 가스렌지, 인덕션도 없이 버너로 주방에서 조리해야 하는 방임에도 불구, 생색은 다 내길래 속으로 감자나 먹으라 한 뒤 바로 노량진에서 오피스텔을 잡았다.
월세 75 + 관리비 별도라는 살인적인 유지비를 자랑하지만 63빌딩과 한강 뷰가 훤히 보이는 곳이 바로 계약금 입금. 나 오기 전에 누가 집 보고 고민해본다 했었는데, 이런 꿀 자리는 바로 지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여의도까지 지하철 4분 밖에 안걸린다 ㅎㅎ
이사
토요일날 아버지와 함께 짐을 정리하고 이사를 가는데 기말고사가 인턴 출근일과 겹쳐 본의 아니게 시험을 앞당기게 되었다. 그런데 시험을 토요일 아침 7시에 보는법이 어디있습니까 교수님... 결국 날 새고 기말고사 친 후 바로 짐 챙겨 서울로 올라갔는데, 그 날 따라 눈도 많이 오고 피곤해 죽는줄 알았다..
첫 출근
첫 출근 했을때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7시 반 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데, 11시에 일어나는 악몽(?)을 꾸어서 새벽 5시 반에 칼기상을 해버렸다.. 잠도 안오고 해서 홀로 6시 40분에 첫 출근. 인턴 첫 날이라 출입증도 없어서 임시 출입증을 데스크에서 수령해 들어갔다. 여의도의 직장인들은 정말 바쁜 듯 하다. 새벽 6시의 9호선임에도 자리가 꽤 차있었고, 여의도 역에서 적잖은 사람들이 함께 내렸다.
인턴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는 내 이름이 새겨진 출입증과 명함 2통, 책 3권이 놓여있었다. 대망의 7시 반. 대회의실에서 임직원 총원 앞에서 서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다들 정말 멋진 동기들이 많았다. 학벌도, 경력도 내가 제일 꼴찌라는 생각에 어렸을 때 공부좀 열심히 할 껄 이라는 후회를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다.
금융 학회 경력들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