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동종 업계 사람으로써 원만한 타결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와이프도 삼성전자에 재직중이라 원만한 타결을 저도 바라고 있습니다.)
정치적 문제는 다루고 있지 않으니 정치적 해석은 삼가해주세요.
일단 저는 현재 직장인 사이에서 가장 화제인 반도체 성과급 문제의 당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작년 해당 문제가 원만하게 타결 됐지만, 삼성전자는 노사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채 13일 새벽 협의가 결렬되었습니다.
지금의 갈등을 바라보면서 해당 업계 사람으로써 왜 이런 갈등이 생겼고,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뉴런분들과 공유해보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기본적으로 반도체 업계는 사이클을 타는 산업입니다. 이는 뉴런분들이라면 메모리 사이클에 대해 어느 정도 히스토리를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LTA로 인해 탈 사이클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여태까지 반도체 산업,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을 심하게 타는 산업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고정비를 줄이고 불황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불황에 대비해야하는 회사 입장에서 인건비는 매우 큰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번 오른 인건비는 줄일수 없고, 한번 채용한 인원은 해고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는 채용시, 계약 연봉을 적게주고 대신 활황일 때 성과급을 주는 방식으로 사람을 고용하게 됩니다.
(여기서 대기업 신입 계약 연봉이 5천이 넘어가는데 어떻게 연봉이 적다는 거냐는 역정을 내신다면 할말이 없긴합니다만, 뭐든 세상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한 적다는 기준은 계약을 하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린겁니다.)
이런 이유로 저희 회사나,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직원들은 적은 계약 연봉을 받더라고 호황일때 큰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활황의 기준과 성과급 지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사측과 노동자측의 갈등이 생기게됩니다.
이번 논란이 있기전 기존에는 두 기업이 서로 눈치를 보며 성과급을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연봉의 50%에 추가로 10% 더 준다더라는 소식이 ...

저 역시 고용이 매우 경직되어있는 한국 노동시장에 본질적인 원인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슈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도 욕먹을 각오하고 몇마디 적어봅니다..
- 삼전과 하이닉스의 눈치를 보며 성과급을 주는 관계에 대해서 얘기하셨는데 저는 이것도 노조의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대중공업도 영업이익 30%를 성과급으로 내놓으라고 합니다. 삼전, 하이닉스 이 두 기업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닐겁니다. 앞으로 계속 이런식으로 영업이익의 몇 퍼센트 성과급으로 내놓으라는 곳이 계속 생길겁니다. 그냥 이런저런 말은 핑계고, 그냥 '하이닉스에서 성과급을 저만큼 준다고? 아이고 배아퍼 이번에 우리 회사도 많이 벌었다는데 나도 그만큼 받아야 배 안아프겠다' 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요.
- 저는 갈등의 핵심이 '투명성' 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업이익의 몇 퍼센트를 성과급으로 주겠다' 정도의 성과급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회사가 몇개나 있을까요? 투명하지 않아도 돈 많이 준다고 하면 과연 파업을 할까요?
결국은 저도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유연하지 못한 노동시장' 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투명성이 나왔는지에 대해서 아셔야 이해를 하실겁니다. 신뢰를 먼저 져버린건 회사인데, 회사가 50% 상한을 둔것은 호황때 이익금을 쌓아놨다가 불황때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23년에 되돌아온것은 0% 성과급이였죠. 그래서 직원들 입장에서는 호황때 벌어둔돈이 어딨냐는 말이 나오는거고 그래서 불황때 돈안줄거면 50% 제한 풀고 eva방식 말고 투명하게 가자 해서 정해진겁니다. 회사가 어려울땐 같이 힘내자. 회사가 잘나갈땐 직원덕이 아닌 시황덕. ㅋㅋㅋ 이 회사에 있다보면 파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상 주저리였습니다 ㅠ

의견 감사합니다. 동네주민님의 시각도 이해하고 어떤 취지에서 말씀하시는지도 공감이 갑니다. 투명성에 대한 약간의 의견을 덧붙이자면, 다른 업종의 현황을 제가 잘 몰라서 현대중공업과 같은 회사의 노동자들이 무슨 근거로 영업이익 30%를 주장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결국 회사와 노동자 둘다 만족할 만한 성과급 지급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 결국 투명성을 담보로 만들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준이 영업이익이 됐건 순이익이 됐건 작위적이던 합리적이던 노동자와 회사 둘다 만족할만한 당위성을 갖추기위한 기준이 투명성이라는 명분아래 만들어져야 앞으로 이런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이 듧니다. 그런 측면에서도 투명성을 글에서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그렇군요 ㅠ 거기까진 알지 못했습니다.. 질 모르고 얘기해서 혹시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국민배당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소리까지 나오다보니 너무 한쪽에 치우쳐진 의견을 낸것같네요 ㅠ

삭제된 대댓글입니다.

삼성 노조에서 프레임을 잘 짜지 못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산 뉴스같은데 보면 기술자, 공돌이를 대우해줘야 한다는 여론도 강하고, 특히 하이닉스가 먼저 스타트를 해줬는데도 여론지지를 받지 못하는게 정치를 참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사업부가 여러개이고 기업이 단일 산업만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것도 좀 큰 영향인 것 같습니다. 여러 업종의 구성원의 이해관계를 모두 반영하기에는 서로 지향하는 바가 너무 달라서 한 목소리를 잘 못낸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같은 엔지니어로써 정당한 요구사항이 잘 반영됐으면 좋겠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데 투자자가 있고 사장이 있고 종업원이 있는데 성수기라 장사가 잘되서 월천 벌었는데 직원이 힘들다고 150만원 달라면 이게 맞는거 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금액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15%라는 숫자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성과급을 줄건지에 대한 갈등인데 어떤 방식이란게 회사와 노동자가 납득할만한 투명한 기준위에서 설계되어야 한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주주의 권리나 회사 미래 투자, 유보가 중요하다는건 노동자들도 알고 모두가 아는 내용일겁니다. 그래서 노조도 15%에서 퍼센트를 낮추더라도 상한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고요. 금액이 얼만큼이 적정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유연하지 못한 노동시장을 만든 1등 공신은 정치권이죠 지난 수십년간 정치인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더하는 법안만 찍어냈으니...

삼성전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갖는 여러 사업부가 하나의 노조로 만들어져 있다는것 같네요. 저도 이번 파업 문제는 단순 금액 보상 문제가 아니라, 사측에 대한 신뢰와 영구적인 구조적 문제라 생각합니다.
쉽게 해결되지도 않고 계속 인재들은 조금씩 하이닉스로 가게될것인데.. 하이닉스 비중을 더 늘려야하나 싶네요.
과연 근로자들이 본인의 조직에 대한 신뢰가 없고, 일에 대한 열의가 없는 회사가 얼마나 그 해자를 유지할지 의문입니다.

전반적인 내용을 잘 짚어주셨네요.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회사에서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책임지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죠. 24년 11월 말이었을까요? 정현호씨의 유임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거든요. 삼성전자 모든 사업부를 각종 이슈에 휘말리게 하신분이 자리보전을 하다니요? 직원들에겐 무한책임을 외치는 분들이 어째서 본인들은 책임을 지지않을까요? 책임감이란게 실종된 회사가 언제까지 멀쩡히 굴러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회사 다니는 직원들이 본인의 온전한 미래를 기대하고 쭉 다닐 수 있을까요. 원칙이 없는 회사인데요. 그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최소한의 원칙도 안지키면 어쩌자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