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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2
이란 전쟁에 대한 생각
휴전이 없다는 쪽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는데 대차게 틀렸습니다. 그 동안 가지고 있던 제 생각을 글로 쓰면서 재점검해봅니다.
몇 번 간단하게 이야기한 것 같은데 제 생각의 핵심은 '핵위협이 사라졌는가?' 입니다.
향후 행동을 예측할 때 기본적으로 당사자가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명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본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대외적으로 가장 있어보이고 스스로 가장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에 좋다고 생각하는 명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란 전쟁의 가장 중요한 명분은 핵위협 제거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트럼프 입장에서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본인의 임기 중에 이란이 핵실험에 성공해서 핵보유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면 트럼프마저도 도저히 변명하기 어려운 명백한 실패가 됩니다.
특히 트럼프는 오바마가 체결한 이란 핵 협정에서 2018년 탈퇴한 것이 일종의 족쇄이자 마음의 부채입니다. "아니 탈퇴하는 건 좋다 이거야. 대안이 있었어야지. 상황은 훨씬 더 나빠졌잖아.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 아니야?"라는 비판이 내내 이어졌습니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마다 "내가 그 때 옳은 선택을 했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한다. 오바마 핵 협정보다는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한다"라는 마음이 꾸준히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다음 선택을 합니다. 일종의 '물타기'죠.
그런 면에서 최근 이 사태의 결말로 부각되던 이렇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채로 그냥 떠나버린다거나, 특히 이란에게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를 인정해주는 합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란의 비핵화 '의지'는 믿을 수 없다. 핵개발 '능력'을 제거해야 한다"를 선택했습니다. 이건 이미 2018년 5월 핵협정 탈퇴 당시 내려진 선택입니다.
그럼 향후의 계획도 핵개발 능력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를 가져가는 것을 묵인한다는 것은 사실상의 이란 제재 해제를 의미합니다. 미국은 수십년 동안 국제적인 이란 왕따시키기를 해왔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어떤 나라도 이란 석유를 사지도 못하게 했지요. 근데 이란이 이란에서 나는 석유도 못 팔게 하면서 사우디, UAE가 석유를 팔 때마다 통행세를 거두는 것을 허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게 무엇이든 '이란이 돈을 벌 수 있는' 구멍이 뚫리면 이란은 얼마든지 그 이득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란은 그렇게 번 돈을 어디에 쓸까요?
지금의 이란 정권이 상당수 제거되고 심각한 타격을 입어서 약화된 상태이고, 갑자기 이란에 자본이 들어오면서 친서방 반정부 세력이 힘을 얻고, 이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정권이 뒤집히는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렇게 불안정한 정치체제로 인해, 지금 권력을 쥐고 있는 집권세력은 허약해진 권력을 지키기 위해, 더욱 더 반정부 세력을 탄압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더욱 독점하고 그 자금을 군사력에 몰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결국 이란이 북한식 선군정치로 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사실상 이미 그렇다고 봅니다). 헤드가 날아가는 경험을 한 이란의 강경세력은 더욱 강경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그동안 하메네이는 핵개발을 '할랄'로 금지시킨 당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이란의 핵개발 상태는 계속 D-10일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란은 본인의 의지로 핵개발을 최종 달성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헤드가 전쟁 발발과 동시에 죽었고, 이제 다음 헤드는 '전임 헤드의 핵개발 금지 지침'이 실수였다는 교훈을 얻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헤드를 날리자마자 헤드의 유언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는 프로토콜'을 보여주었으니, 이제 핵개발만 완료하면 '헤드를 날리자마자 헤드의 유언으로 이스라엘로 핵을 날리는 프로토콜'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후세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살폭탄테러'까지 교육하는 신정 체제입니다. 핵을 보유한 선진국들이 핵발사 열쇠를 나누어 최소 2명의 의사가 합치되어야만 핵을 쏠 수 있는 프로토콜을 만들어둔 것과 달리, 이란은 내 유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나만 죽을 것을 우려하여 5명에게 핵버튼을 주고 5명 모두 나홀로 핵버튼을 누를 수 있는 프로토콜을 만들어둘 수 있습니다. 실제 이번 전쟁에서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각각의 하급지휘관들이 유고시 별도의 명령이 없더라도 곧바로 움직이도록 그렇게 프로토콜이 만들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응이 너무 빠르고 너무 많았습니다.
전쟁 전의 협상 상대방은 '몇년동안 폭탄을 손에 들고 있으면서 누를 수도 있다는 위협만 하는 테러리스트'였다면 지금의 협상 상대방은 '손에 쥐고 있던 폭탄을 떨어트려서 차버리는 것은 성공했지만 이제 폭탄이 다시 잡히기만 하면 곧바로 누르려고 발악하는 테러리스트'입니다. 기회만 보이면 폭탄으로 달려가려 하는 테러리스트의 손발을 묶어놔야 할 필요성은 전쟁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커졌습니다.
지금 미국,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핵능력 제거가 핵개발을 2년을 늦췄는지 3년을 늦췄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핵개발 완료로 레드라인을 넘을 생각이 없었던 이란'의 핵개발 속도로 '무조건 최단기간 안에 핵개발을 완료하려는 이란'의 핵개발 속도를 추정하려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란이 실제 이렇게 나올 것인가? 그 가능성이 50%보다 높은가? 그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미국이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 가능성이 20%만 되더라도 미국이 절대 감수할 수 없는 리스크라는 것입니다. 이란이 번 돈이 전부 핵개발로 집중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미국은 '이란이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버는 결론'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지금 미국 안에서도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을 것입니다. 어떻게든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2달 이상 길어지면 세계 경제가 얼마나 망가지는지에 대한 보고서가 계속 올라올 것입니다.
그런데 책임지고 이란과의 합의를 이끌어낼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예를 들어 제가 백악관 내에 참모로 있었다고 가정해본다면, 저는 마지막까지 전쟁을 말렸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협상안을 만들어 설득해 보려고 했을 것 같습니다. 적대적인 국가와 전쟁을 불사하는 강경 전략과 평화적인 협상 전략 중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상대방이 있는 게임이론에서 어느 전략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도 확률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협상 전략이 일반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가지고 논쟁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저조차도 지금 백악관 안에 있다면 지금 이 상황에 협상안 보고서를 전략이랍시고 올릴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똥을 푸짐하게 싸놓고 이제와서 이 똥을 나보고 치우라고 하면 대체 어쩌라는 건가, 나보고 책임만 전부 뒤집어쓰라는건가라는 이기적인 마음도 있습니다. 근데 그냥 지금 상황에서 보면 협상이라는 전략보다 그냥 전쟁으로 이란을 완전히 꺾어놓는 것이 더 우월한 전략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배반-협력 게임에서 협력을 택한다는 것은 서로를 신뢰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근데 지금 이란과의 신뢰관계는 0입니다. 이 신뢰를 처음부터 다시 쌓아올리려면 얼마나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 옵니다. 물론 그 모든걸 양보하더라도 이란이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 역시 0입니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 이것저것 양보해줬다가 이란이 핵실험으로 보답하면 그 역사적인 오명을 내가 뒤집어 쓰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이라는 국가 입장에서도 최악의 결과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것은 물론 굉장히 심각한 일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당연히 다릅니다. 전세계에 코로나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공급망의 문제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이고,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균형점을 찾으면서 극복할 수 있는 일입니다(다만 그 전에 트럼프는 탄핵당할 수도 있겠지요).
저는 미국에게 이란이 핵을 가지게 되는 것이 더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진짜 서로에게 핵을 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새로운 세계로 접어들 것입니다. 우리 같은 핵비보유국은 핵전쟁이 나면 곧바로 거기서 끝이고 세상의 종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미국은 핵전쟁 이후의 전쟁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핵 한 발에 항복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두 발이든 세 발이든 핵을 맞았다고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완전히 새로운 세상입니다.
미국의 그 누구도 단 1%라도 그 리스크를 감수할 생각이 전혀 없을 것입니다.
이번 협상에서 밴즈 부통령이 협상한다고 파키스탄까지 와서 '무조건 농축 우라늄부터 제거하고 확실하게 핵능력을 제거하라. 이 레드라인을 받지 않으면 다른 조건은 아무 것도 논의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만 하다가 딱 하루 이야기해보고 아무 미련 없이 비행기 타고 떠나는것 보고 전 솔직히 밴즈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인이 반대했다고 언론에 알려지면서 갑자기 이란이 지목하는 바람에 오긴 왔는데, 본인이 그 똥을 뒤집어쓸 생각도 전혀 없고, 특히 이 협상으로 인해 이란이 핵보유국가가 되고 핵전쟁이 벌어진다면 그건 미국에 죄를 짓는 것이고, 밴즈는 역사에 죄인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금 단계에서 미국은 '이란의 핵능력 제거'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란이 진짜로 양보하면 되지 않나?
저도 핵포기와 모든 경제제재의 동시 해제가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긴 합니다.
그렇지만 하메네이 암살을 본 현재의 강경 집권세력이 핵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도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란 내부는 전쟁 상황에서 확실한 지도자가 없고 모즈타바를 내세운 강경 세력들의 집단지도체제가 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는데, 이란 내에서도 '핵을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려줄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란 입장에서도 미국에 대한 신뢰가 0입니다. 후세인과 카다피의 결말을 보았습니다. 미국만 있으면 모르겠는데 이스라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정말 핵을 포기한 이란을 그대로 둘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요? 그 뿐만 아니라 이란 내부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란의 집권세력은 이란 내부에서도 너무 많은 국민들을 죽였습니다. 이란이 친서방 정상국가가 되고 부유해지고 민주화되면, 본인들은 결국 권력을 잃고 과거의 죄책을 물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핵을 포기하면서도'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이란의 집권세력까지 안심시킬 수 있는 협상안이 나올 가능성이 너무 낮아보입니다.
대체 뭐가 달라졌는가?
그냥 전쟁 전으로 돌아갈 뿐이니까 충분히 협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지금 시장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의 핵위협은 계속 존재하는 리스크였는데, 왜 지금 그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생각하는가?
저는 이란 내부에서 핵개발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생각하지만, 가능성일 뿐입니다. 그 리스크는 무시할 수도 있고, 그 리스크가 더 커진 것이 눈에 보일 때 그 때 다시 공격을 해도 됩니다. 그러니까 그냥 전쟁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길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았고, 주변 중동국가들을 공격하면서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세를 받든, 전쟁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든 경제적 이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란은 '핵 조건'이 이제 협상 테이블에서 완전 빠지고, '경제적 조건 VS 경제적 조건(내가 호르무즈 해협을 풀어줄테니 그 대가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세를 받게 해주거나, 동결 자산을 풀어줘)' 구도로 협상을 가져가려 하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협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협상 결과가 완전히 전쟁 전으로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미국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는 계속 유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만 풀리는 조건이라면 미국이 그 협상안을 안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형태로든 향후 이란의 경제적 이익을 인정하는 협상안이라면 사실상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 해제를 의미하고, 그건 미국이 그토록 제거하려고 애쓰고 있는 이란의 핵능력과 직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럼 반대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어줄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휴전이 안 될 것이라고 본 것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이미 이란이 쥐고 있는 패고, 쥐고 있을 수록 점점 더 강력해지는 패입니다. 그런데 마치 천천히 끓어오르는 물처럼 일단 호르무즈 해협을 풀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동안 쌓아올렸던 게이지가 리셋되고 다시 그만큼 시간이 지나야 강력해집니다.
게다가 지금 미국은 아무것도 양보할 수 없습니다. '경제적 이익'이 곧 '핵능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이란 입장에선 '핵 포기'는 옵션에서 빠졌고, 호르무즈 해협의 대가로 무언가 받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 이전에는 아무것도 줄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이런 형태의 휴전도 가능했습니다. 휴전 이후에 이란이 통과시켜준 선박 수는 일평균 기준으로 휴전 전날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란 입장에선 자신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면 되고, 본인들은 미군을 때릴 능력이 없고, 한 대 맞으면 그 복수로 주변 국가들의 생산시설만 부수는 것입니다. 본인들만 안 맞는 휴전이라면 나쁠 것이 없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어차피 부시 항공모함이 오는 동안 시간이 필요하고, 정말 휴전 상태가 되면 이란이 어떻게 나올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만약 진짜 휴전을 했더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풀고 모든 선박을 통과시켜줬다면 미국도 그냥 이 조건 그대로 종전시켜버리고 군대를 돌리는 선택도 고려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결국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다시 힘으로 빼앗아와야 협상 테이블을 원래대로 '핵 VS 경제적 제재'로 되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그 이전에 협상 테이블 자체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높겠지만요.
다시 생각해봐도 결론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재충돌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 같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도 맞는데 다른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 충돌 이후에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겠고요.
근데 저는 휴전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전혀 못 했으니까요. 제가 놓치고 있던 것은 아니러니하게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후과가 얼마나 심각한지였습니다. 저 스스로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중요하게 보는 사람들이 미국 내부에서도,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도 얼마나 노력을 다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할지를 놓쳤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미국 쪽의 피해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결국 미국의 피해가 나타난 이후가 되어야 해결하려는 노력이 현실로 구체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이 '사실상 졌다'고 평가받는 전쟁들은 있어도 그 전쟁들 역시 전쟁이 너무 길어지면서 내부 여론이 악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시작도 하기 전에 지는 전쟁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미국이 미래의 경제적 피해를 두려워 해서 미리 항복하는 시나리오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에 미칠 영향' 때문에 이란이 협상에서 항복하는 시나리오도 그려지지가 않고요.
그래도 이번에도 제가 떠올리지 못한 정말 신박한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겠죠. 근데 어느 쪽으로 해결되든 굉장히 극단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예컨대 '핵전쟁'이나 '완벽한 핵포기와 완벽한 경제제재 해제의 극적 타결' 같은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장은 앞으로도 위아래로 엄청난 변동성을 보일 것 같은데, 그 변동성을 함부로 따라가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