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먼저 본인은 PC를 지지하거나 PC의 주장이 마냥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온라인 공간과 예술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PC의 움직임과 그에 대한 반발에 관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PC에 관한 본인의 생각은 뒤로 미뤄두고 현재 학계에서는 PC를 어떻게 논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본고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로 약칭)이 문화 영역에서 어떤 담론을 촉발시키는지를 김지영 담론(도서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담론)을 통해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PC란 "통상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려는 포괄적인 움직임"(54)(괄호 안은 페이지)을 의미한다. 특정 인종, 민족, 국가, 젠더 등의 구별에서 사회적 소수자로 여겨지는 사람들을 향한 혐오표현이 대표적인 예다.
통상적으로 PC는 68혁명을 기점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백인-이성애-남성 중심의 주류 집단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PC는 미국으로 건너가 다문화주의, 다양성 등의 가치로 이어졌고, 이는 1980년대 이후 보수주의자들의 반격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 미국 보수주의자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PC를 비판했다. 그들에게 PC는 마치 매카시즘처럼 자유로운 목소리를 억압하는 기제였다. 이후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과 그 이후에 PC를 둘러싼 논쟁이 점화되었고, 최근에는 PC와 관련한 쟁점이 새로운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정치적 올바름은 정말 진보적인가'라는 주제로 멍크 디베이트(Munk Debate)가 개최되었다. 이 토론에서 조던 피터슨은 PC주의자들이 '가상의 특권'을 만들어 백인-중산층-남성을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말 자신의 조상이 백인-중산층-남성으로서 특권을 누린 것이 입증된 사실인지 그렇지 않은지,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그들이 누린 특권을 내가 보상해야 하는지 등 반문을 제기했다. 한편, 해당 토론에 참석한 스티븐 프라이는 좌파적 관점에서 PC를 비판한다. PC는 다양한 의견의 공존을 추구하는데, 오늘날 PC는 반대 입장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데만 초점을 둔다. 특히 차별적인 발화 자체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발화자를 차별주의자로 낙인 찍는 것은 옳지 못하다.
좌파 내부에서 제기된 비판 중에 더 근본적인 주장은 슬라보예 지젝과 스튜어트 홀에 의해 제기되었다. 지젝은 기존의 폭력을 비판하는 PC가 새로운 종류의 폭력을 유발한다고 비판한다. 그는 PC가 "낙인찍기와 도덕적 우월감에의...

오랜만에 페미니즘 관련 글을 읽어서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누추한 곳에 귀하신 분이 오가셨군요...! 응원 글 감사합니다. 종종 글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