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를 보면서 느낀 점 몇 자
선재 스님. 단순함의 미학, less is more를 음식으로 표현했다. 여러 재료와 조미료를 복잡한 단계를 거친 요리 만이 좋은 요리는 아니라는 걸 보여주셨다. 요리는 만드는 사람을 닮게 된다. 욕심이 없이 정갈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요리, 단순하지만 재료의 본질에 충실한 요리가 훨씬 더 좋을 수 있다. 파라미터가 많고 복잡한 모델이 꼭 좋지 않듯 심플하지만 본질에 충실한 모델이 더 유용할 수 있다. 심플하지만 본질을 놓치지 않고 단순하지만 고요하고 정갈하게. 재료나 조리법 보다 요리사의 마음가짐, 철학이 더 중요하다.
요리도 투자처럼 정답이 없는 예술의 영역일 수 있다. 좋아하는 분야를 내 스타일로 즐기면 된다. 남을 완벽히 따라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여러 변수로 맛의 레이어를 쌓아가되 재료 간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요리가 될 수 있다. 주식을 하면 모든 걸 투자로 보는 버릇이 생긴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