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과 사색님의 글을 읽고..(feat.알베르 카뮈)





fellow 피드를 보다가 우연히 몽상과 사색님의 매도는 어렵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읽으면서 '나도 이런데 내 그릇의 문제인가?' 생각이 스쳤는데 아재님이 좋은 답글을 달아주셔서 저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월가아재님은 문제의 본질은 결국 마음 관리에 있다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결국 매도 시점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과거에 내린 의사 결정을 존중하는 방향이 장기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나아지게 하는 방법이라고 현답을 해주셨네요
근데 저만 이것이 마치 삶의 메타포처럼 느껴졌나요?
항상 사람은 무언가를 심사숙고해서 의사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후회하고는 합니다.
심지어 몽상님은 최근에 올리신 매매 글을 보니 굉장히 성공적으로 매매를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요.
알 수 있는 사실은 이것이 응당 투자에서만 존재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매매를 성공했음에도 오는 억울함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월가아재님의 답변을 정리하면 이미 지나간 일에 신경을 쓰다가 더 큰 화를 부르니 마음을 누르자 라는 말로 보입니다.
맞는 말씀인데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왜 사람은 후회와 아까움의 마음을 누르지 못할까요?
또 나아가서 어떤 자세와 생각을 지녀야 마음을 누르기 쉬울까요?
제 생각에 이런 참을 수 없는 억울함의 원인은 "부조리"라고 생각합니다.
엥 부조리? 야 그게 뭔디?
홍진채님의 거장 시리즈 워렌 버핏편에서 재밌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보다 주가가 싸지면 매수하는 것이 가치투자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언제까지? 시장이 그 가치를 인정 해줄때까지"
"잠깐.. 그런데 시장이 그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어쩌죠?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가 실제로 맞다고 해도 시장이 무관심 할 수도 있잖아요..?"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맞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모종의 이유로 인정해주지 않는 상황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시장에서의 부조리입니다
실제로 몽상님도 그런 부조리를 매매과정에서 느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통 개인의 판단은 회의를 거쳐서 손절후 급등으로 소주한잔으로 이어지는데 몽상님은 버티신걸보니 투자력이..크..)
흥미로운 점은 주가가 오르지 않을때의 부조리 상황뿐 아니라 성공적으로 매도하고 나서도 부조리 상황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여기가 고점 같았는데 왜 올라?"
마켓 타이밍을 정확히 잡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움에도 이런 부조리를 경험 하는 것은 투자자의 숙명입니다
여기까지는 생산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순히 상황을 관측하고, 병명을 네이밍한 것에 불과하죠?
물론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당연한 것이 제가 무슨 대단한 사색가고 열반과 해탈에 경지에서 여러분들에게 심법을 강의할 수준은 당연히 안되겠죠
(뭐야 이 사기꾼!!)
그래서 먼저 이 길을 닦아온 철학자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 담배를 물고있는 까오뒤지는 프랑스 철학자는 적어도 잘생긴 외모 덕분에 여러분이 뭐하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프로필 사진로 도 봤을법한 인물입니다
카뮈의 책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이방인]인데 부조리 철학에 대한 명료한 개념은 [시지프 신화]에 나옵니다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라 오독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카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삶에서 많은 문제는 자연의 무의미와 인간의 의미에서 나온다고 봤습니다
"네? 자..자자연으.."
예를 들면 사람이 살인하는데 있어서 만약 의미가 ...

제 부족하고 부끄러운 징징글을 읽고 이렇게 멋진 글로 승화시켜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카뮈나 니체같은 사상을 매우 좋아하여 인생은 부조리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인간이 간사하여 막상 앞에 부조리가 펼쳐지면 그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더라구요 ㅠㅠ... 사상을 받아 들이는 것과는 또 다른 그릇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글 주인공분이 이렇게 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 원래 주식도 끝까지 가게 된다면 심법으로 귀결되는 것처럼 인생의 대부분도 그런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만큼 또 성인군자가 아니고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구요 글 쓰면서 느낀건데 어쩌면 마켓은 삶의 희노애락을 작게남아 만든 공간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 글에 담고 싶었던 것은 삶과 마켓이라는 거시적인 관점과 미시적인 관점을 왕복하며 삶에서도 못하는 것을 마켓에서는 어떻게하나?라는 심법의 어려움을 조명하는 일이였습니다

잘 읽었어요. 😊 감사합니다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