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키안 스킴
베니시오 델 토로는 나에게는 시카리오로 기억되는 대배우이다. 프렌치 디스패치에 이어 이번에도 웨스 앤더슨 감독과 작업했다. 웨스앤더슨 감독의 영화는 세상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듯한 우울감이 도처에 깔려있으면서도 아기자기한 유머와 미술로 우리를 즐겁게 한다.
특히 이 영화는 웨스 앤더슨의 다른 작품보다도 전개가 더 속도감 있고 내용도 희망적이다. 베니시오가 전세계에 암약하는 불법적 사업가 겸 브로커로 사세를 키우다가 지속된 암살 위협으로 수녀가 된 딸을 찾아 후계자로 낙점하며 함께 여행하는 이야기다.
수녀로서의 딸은 빠르게 술과 금은보화에 타락하지만 중요한 가치는 지키고 결국 베니시오도 자신의 전재산을 딸의 가치관대로 가난한 자를 위해 탕진한다. 그러고는 식당을 운영하며 딸과 행복한 말년을 보낸다. 사실은 친딸도 아니다!
웨스앤더슨만의 투박한듯하지만 은유적이고 냉소적인듯 하지만 사실은 따뜻한 묘사로 아버지와 딸의 좌충우돌을 그려나간다. 보는 즐거움이 넘친다.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반전이나 메시지는 없기 때문에 '이게 뭔 내용이야' 싶을 수 있지만 미술관 갤러리에 방문해서 그림 한점씩 감상하는 것처럼 한씬 한씬 감상하는 느낌으로 보면 좋다.

오프닝 신은 이런 수직뷰로 그림처럼 인상적으로 담아낸다.

코미디로 유명했던 이 배우가 여기서는 정극 연기를 훌륭히 선보인다.
감독이 보는 세상은 사람들이 '내가 너보다 센지 알고싶다'는 정말 유치한 이유로도 다툼이 생겨난다. 그에 따라 수많은 불행, 가난과 굶주림, 전쟁이 발생하고 신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이라면 나의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답할까?'라고 상상하고 행동을 결정하면 보다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어쩌면 그게 종교의 순기능일지도 모른다.
신자들의 고해성사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