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스뵈의 '킹덤', 'Blood Tie'





내 최고의 소설, 요네스뵈의 '킹덤'.
3회독을 마쳤다.
그리고 그 후속작 'Blood ties' (혈연).

아직 번역은 되지 않았다.
24년 12월 뉴질랜드 여행을 갔다가 서점에서 살 수 있었다.
'킹덤'을 읽은 사람이라면 동감하겠지만,
그런 파멸적 결말을 내어놓고 후속작을 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발견했을 때 너무 두근두근했다.
'Blood tie'도 2회독을 했다.
오늘은 킹덤이 왜 훌륭한지 스포일러를 잔뜩 담아 리뷰하고,
'Blood tie'가 어떤 내용인지 요네스뵈의 동료 팬들에게 소개할까 한다.
'해리 홀레' 시리즈도 재미있지만 나는 '로위 오프가르' 시리즈가 더 좋다.
킹덤 - 반전을 거듭하는 가족애 이야기
요네스뵈 답게 능숙한 서술트릭과 반전,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는 비극을 담아 극적인 이야기를 구성한다. 서술 트릭과 반전 때문에 책은 스포일러 없이 보는 것이 좋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감상으로 정리한다.
1) 능숙한 작가들은 독자들이 빠르게 소설에 몰입할 수 있게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변주해서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디즈니의 최근 '에이리언 어스'가 피터팬 이야기를 활용하는 것과 같다. 요네스뵈는 성경에 아벨과 카인이라는 오래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카인과 아벨은 아담과 하와의 첫 두 아들이다. 카인은 농부였고, 아벨은 양치기였는데 하느님에게 각자 밀과 가축을 제물로 바친다. 그런데 하느님은 아벨의 제물은 기쁘게 받으셨지만, 카인의 제물은 받지 않는다. 카인은 동생 아벨을 질투하고 돌로 내리쳐 죽인다. 하느님은 카인에게 낙인을 찍어 평생 떠돌아 다니는 벌을 내린다.
형인 Roy Opgard는 카인이고 동생인 Karl Opgard는 아벨이다. 형은 동생이 가진 모든 것을 질투한다. 다만 성경과는 반대로 동생은 유학을 가며 세상을 떠돌다 15년만에 돌아오고, 형은 15년 동안 오로지 고향에서 혼자 산다.
2) 칼은 잘생기고 말잘하고 인기가 많고 성적으로 문란하다. 애인이 있는 다른 여자를 자꾸 건드리고 싸움이 나면 형인 로위가 와서 능숙한 싸움솜씨로 해결해준다. 형은 고독하고 난독증으로 학력이 낮지만, 근면성실하고 스스로 꾸준히 학습하여 삶의 지혜가 있다.
칼은 마을사람들을 설득해서 모두 조합에 가입시키고 농지를 담보로 대출을 해서 호텔사업을 시작한다. 로이는 근면성실하게 모아서 자기가 지점장인 주유소를 사들이는게 목표였는데 동생 탓에 큰 사업에 휘말리게 된다. 이 사업 진행과 함게 칼과 로위에게 숨겨져 있던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3) 로위가 남동생을 성적으로 좋아한다는 루머가 온 마을에 퍼져있다. 고등학교 시절 칼의 바지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한 교사가 경찰에 신고했던 것이다. 그래서 높은 산에 살던 오프가르 가족의 아버지가 수치심에 어머니와 함께 절벽으로 차를 몰아 자살했다는 소문이다. 독자는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진실인가 추리하게 된다.
4)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칼과 로위의 아버지가 예쁘장했던 칼을 장기간 성폭행해왔던 것이다. 로위는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또 양면적으로 더 사랑받는 칼에 대한 질투심에 상처받는다. 심지어 어머니도 알고 있지만 묵인하고 있다. 엄마는 로위에게 자신은 아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한다. 물론 로위와 칼도 사랑하지만 아빠와 너희들 중 골라야한다면 아빠를 고를 거라며 눈물을 흘린다. 심지어 아빠 스스로도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흐느끼지만 스스로의 욕망을 통제하지 못한다. 로위가 대들자 두들겨 팬 뒤에, '나를 막고 싶으면 나를 죽여라'라고 말한다.
5) 로위는 삼촌에게 자동차 정비공일을 배운다. 아빠가 저모양이니 삼촌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삼촌이 말기암에 걸린다. 로위는 아빠 엄마가 병문안을 가기 전, 정비공의 지식을 살려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