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월 31일. 한해를 마무리하며, 다음 한해로 넘어가는 날 2024년 한 해 달리기 기록을 되돌아 보려고 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415 km 정도 달렸다. 나도 이렇게 많이 뛴 줄 몰랐다. 물론 잘 뛰는 분들은 월 마일리지가 300씩 되니, 그런거에 비하면 나는 아주 초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달리기 한 첫 해인 걸 감안하면, 스스로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2024년은 달리기 외에도 이사나 이직 등 신경쓸 것이 너무 많아서, 일상에 전념하기 어려운 한 해였다. 그래서 확실히 충분한 마일리지를 못 쌓았다고 변명아닌 변명을 해본다 ㅎㅎ
시기별로 보면 여름에 가장 많이 달렸는데, 그 이유는 가을에 나간 하프 달리기 준비 때문이었다. 1회 퓨전 스플린트가 열렸던, 동대문 마라톤 대회에 개인적으로 신청해서 하프를 달렸었다.
인생 첫 하프였던지라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여름에 죽어라 뛰었더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외에 오히려 달리기 좋았던 봄과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마일리지가 적었다. 3~6월 사이에는 이사 준비 때문에 제대로 뛸 여유가 없었다. 그나마 5월에는 10 km 대회 나갔던 것이 있어서 좀 뛰었지, 나머지는 영....
이걸 보니 결국 대회 신청한 시기는 자의든 타의든 어떻게든 달리기 마일리지를 쌓게 되는 구나 생각이 든다.
올해 기록 중 스스로 뿌듯하게 생각하는 기록이 있다면, VO2max 수치의 향상이다.
나도 이 수치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이 강해졌다고 생각하면 되는 듯 하다. 높을수록 좋은건데, 원래 나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감소한다고 한다.
작년 기록까지 같이보면 신기한데, 30 후반에서 올 한해를 거치며 40 중후반까지 올라왔다. 나이 먹으며 감소해야하는게 오히려 좋아진 것 보면, 몸이 많이 건강해졌구나 싶다. 아주 뿌듯해!

다음으로 되돌아볼 건 새로운 러닝화의 등장과 러닝화의 다변화가 있겠다.
2023년 가을부터 2024년 8월까지 아래 "뉴발란스"라고 이름 붙인 운동화를 신었다. 런닝화보다는 정말 가벼운 운동화에 가까웠고, 쿠션도 없고 발도 제대로 잡아주는 것 없는 7만원대 운동화였다. 뭐가 없어서 가볍긴 엄청 가벼웠다. 신발은 자체 이름도 없던 녀석이라 뭔지 다시 찾을수도 없다.

그 녀석이랑 거의 400 km 가까운 거리를 같이했다. 기록 누락이슈까지 같이하면 400 마일리지는 쌓은 것 같다. 운동화별로 400~600 정도 마일리지를 보는 것 같은데, 그래도 밥값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러닝화 반값보다 싸니 그 이상이겠지만..).
뭣 모르고 신고 뛰었던 녀석이라 애정이 많이 갔지만, 뭣 모르던 시절을 떠올리게해서 마음 아프게 하는 녀석이기도 하다. 보내줬다 이미.
그렇게 첫 러닝을 함께한 녀석을 보내고 새로 구매한 녀석은 "써코니 엔돌핀 스피드 4U"라는 녀석이다.
이 녀석은 인터넷에 올라운더 운동화를 검색하던 중에 써코니 브랜드의 엔돌핀 스피드 라인업을 보면서 알게되었다. 비슷한 라인으로 뉴발란스 레벨 라인업이나, 몇개 더 있는 것 같은데, 플레이트가 따로 없는 거랑 밸런스가 좋다는 평에 혹해서 찾았다.
9월에 있는 하프를 신청하면서, 여름에 연습용 달리기는 앞서 말한 뉴발란스 운동화로 했는데 막상 하프가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는 그 운동화를 버리고 써코니와 뉴발란스 1080v13을 구매했다. 써코니 엔스(엔돌핀 스피드)는 구 뉴발 운동화를 버리면서, 하프 때 사용할 운동화로 골랐었던 녀석이다.
처음 시착했을 때, 박에 딱 감기는 느낌이랑 살짝만 움직여도 앞으로 몸이 기울면서 밀어주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구매하게 됐다. 후에 신어보면서 내 몸에도 딱 맞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는데, 앞선 글에서 적었던 것 처럼 아직 내 몸이 따라주기엔 신발이 너무 좋았던 문제가 있었다.
당시 신발은 미친 빨간 구두처럼 자의식을 가지고 나를 조종했다.

신발은 망아지가 수레를 끄는 것 마냥 나를 질질 끌고 다녔는데, 폐랑 심장이 버티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