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읽고 짧은 생각.
최근 힘들게 느끼는 부분 중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
포트에 비중을 실어두고, 공부는 하되 경거망동 안하기는 참 어렵다.
액티브 매니저의 고충과 비슷한 부분.
기회비용은 중요하지만, 막상 사전적으로 이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
지나고 나서야, 껄무새가 되는....
능력이 있다면 모멘텀, 수급을 기민하게 쫓아보겠지만 ㅜㅜ

911GT3RS
2026.04.23
주변 액티브 운용역분들의 인사이트 정리
주변에 계시는 몇 안되는 귀한 운용역 분들께 얻은 인사이트를 공부용으로 정리해 봄. (이 자리를 빌려 무한히 감사드립니다)
본래 말씀의 취지는 이게 아닌데 제 주식 이해도가 한참 모자라서 곡해하는 것이 있을수도 있으니 유의바랍니다.
투자의 기회비용과 촉매
투자에 있어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간과하는 것들 중 하나는 투자의 '기회비용'이다. 다시 말해, 오를 주식을 선별하는 것은 당연히 기본이고, 이 주식이 근 시일내에 올라줄 촉매(Catalyst)가 있는지 여부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포인트가 내 돈을 굴리는 것과 남의 돈을 굴리는 것에서 오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돈을 투자하는 거면, 당장 어디에 돈이 급해서 팔아야 하는게 아닌 이상 그저 1년이고 2년이고 그대로 들고 있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그렇게 매수 3년차에 2배가 된다면 CAGR 26%라는 개인투자자로서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액티브 운용역들은 매년 단위로 성과를 평가받고 그 성과가 곧 계약갱신 여부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탄 버스가 근 시일내로 출발해주지 않으면, 그것도 지수보다 더 빨리 가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2년 뒤, 3년 뒤에 시장이 적정가치를 인정해줘서 오르는 주식은 액티브 운용역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이미 내 올해 북(Book)은 마감했고, 내 성과는 결산이 되었고, 재계약 기회는 지나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스레 현업 주식 Long bias 운용을 기준으로, "지금 당장 출발할 버스"를 골라서 지속적으로 트래킹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지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모든 하우스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현재 시장에서 가장 모멘텀이 강하고, 사람들이 가장 붐벼서 수급이 몰리는 주도 섹터와 주도주를 트래킹하는 것에 자연스레 초점이 맞춰지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아웃퍼폼할 좋은 섹터/기회가 보이면 그쪽으로 비중을 실었다가, 뾰족한 액티브 픽이 안보이면 주가지수로 옮겨서 벤치마크를 따라가다가, 또 좋은 기회가 보이면 그쪽 비중을 실었다가를 반복하면서 지수를 조금씩 조금씩 아웃퍼폼하는 구간을 쌓아나간다.
시장 하락기에는 포트폴리오를 지수에 그냥 붙여놓은 상태로 두는 경우도 있고, 정말로 주도섹터/종목을 잘 골라 담았다면 시장의 수급이 상승과 하락의 비대칭성, Convexity를 만들어준다. 오를 때 시장보다 더오르고, 떨어질 때 시장보다 덜 떨어지고. Long bias 운용은 숏이나 헷지를 할 수 없고 종목만으로 승부봐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플레이한다. 물론 경기방어주를 택할 수도 있음.
마진율에 대해
보통 GPM이 바뀌는 건 사업전반의 큰 변화가 생긴 것이고, GPM이 바뀌면 OPM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GPM이 상승했다고 해서 반드시 OPM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COGS 통제가 OpEx통제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OPM을 상승시키기 용이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OPM이 바뀌면 시장이 해당 기업의 멀티플을 리레이팅 하면서 주가 상승의 각도가 변한다. (기업의 체질이 달라지는 것)
이미 밸류체인 내에서 너무 슈퍼갑인 경우(TSMC, ASML 등) GPM 개선의 가능성이 오히려 낮다.(물론 반드시 그런건 아니다) 이미 내가 밸류체인 내에서 슈퍼갑이라서 마진율을 이미 맥스로 가져가고 있는 가격 결정력이 있는 기업들은 'OPM 개선 → PER 리레이팅 → 주가 상승각도 변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주가 = EPS * PER인데, 이런 경우에는 PER 멀티플의 리레이팅이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정직하게 이익 성장(EPS)이 찍히는 대로 따라가는 편이다. 따라서 이런 픽은 액티브한 픽은 아니고, 시장 추적하기 귀찮고 게으르지만 편하게 가고 싶으면 괜찮은 선택이다.
마진율 상승과 리레이팅으로 주가 상승각도가 변하는 대표적인 예시는 영업 레버리지가 있다. 매출액이 10% 상승했을 때 영업이익이 50~60%로 몇 배나 더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고정비가 높은 산업에서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함. 주로 반도체, 조선 등과 같이 설비투자와 감가상각비가 많은 산업들이다. 단, 고정비 산업의 GPM 레버리지는 가동률이 핵심 변수이다.
일반적으로 기업 어닝콜에서 OPM 가이던스를 많이 참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