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깎아내며 꿈을 쫓았던 결과, 남은 것은 흉터뿐이네요.




살면서 마음이 아팠던 순간들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이제는 시간도 제법 흘렀고 무던해져서 기억이 예전처럼 선명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요즘,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면서 자꾸만 그 시절의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너무 큰 꿈을 꾸었던 걸까요. 남들이 욕심이라 부르던 그 꿈이, 사실은 내 삶을 지탱하는 전부였습니다. 연구자라는 학위를 받는 것, 그리고 아이비리그에 가보는 것. 꼭 입학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 공기를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초라해져도, 꿈만큼은 초라해지지 말자.'
참 많이도 되뇌었습니다. 하지만 제 배경과 한계 앞에서, 그 꿈들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결국 무리였던 걸까요. 가끔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쫓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저밉니다.
더 아픈 건, 내 선의와 무지가 결국 타인에게 상처로 돌아갔던 순간들입니다. 의도했든 아니든, 누군가를 아프게 했다는 사실은 나를 수십번 찌르는 것보다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그 일은 제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끼친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제게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을 다치게 한 것도 나였어요.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 대가로 행복과 개인적인 시간, 그리고 나눌 수 있는 온기들을 기꺼이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저를 깎아내며 얻은 사고방식이, 결국 가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많이 후회합니다. 그리고 정말 미안합니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누구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었을까요. 내가 남긴 파편들에 다친 사람들이, 부디 어디선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큰 꿈을 꾸었던 것이 아니라 그 시절 최선을 다해 살아오셨기에 느끼는 감정 같습니다. 후회와 미안함은 그 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셨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요. 스스로를 사랑하실 자격이 충분하신거 같아요.

좋은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과 좀 다른 이야기일수있지만...
20대후반-30대중후반까지 일종의 노력하면된다의 가스라이팅을 당한 세대라고생각합니다. 가까이는 부모세대의 imf가 영향을 끼쳤을수도요.
단적인예로 대한민국 탑스쿨에서 학석박, 미국포닥 밟고도 취업시장 전전하고있으며(과선택,전공선택 잘못하면 국물도 없더군요) 그냥 적당히 아주대인하대 다니다가 적당한때 졸업후 별로 어렵지않은 시절(2010년도 후반) 삼성하이닉스 취업해서 지금 세후 3억버니 마니 하는 현실이
더불어서 전문직은 어떤가요?
약사? 변호사? 회계사? 한의사?
의사 일부과 빼고 진짜 다들 쉽지않습니다. 신삥기준 위에 하이닉스삼성에 비비지도 못해요.
그나마 5-10억 돈 넣고 개인사업 해야 그나마 따라갑니다 ㅋㅋㅋ
인생 걍 운빨입니다. 그러니 너무 거창한 목표세우는 시대의 중간에 저희가 있었으니 앞으로는 물흐르듯 살아가셔도 좋아요

저도 똑같이 생각합니다.. 슬픈건 회사 들어와서도 이미 꺼져버린 열정의 재 마저 이용해서 착취하려는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 주변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 다들 똑같더라구요 ㅋㅋㅋ 이끌어주는 리더는 없고 요구하기만 하는 리더만 존재한다는..

극공감합니다. 그냥 물 흐르듯 사는게 최고에요 어차피 태어날때 운명의 90%는 정해져있고 내 영역은 10%도 안된다고 봐요. 그 영역에서 노력하는게 전부지.. 노력만능론에 희생된 마지막 세대가 90년대생들이 아닐까. 그 이후에는 여러 논리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특히 유튜브가 순기능을 해줬는데, 이전에는 그냥 노력만능론.. 해보기나 했어? 일만시간의 법칙 이런걸 무비판적으로 소개하고 받아들였죠.

Stay님 댓글도, 아래에 대댓글 남겨주신 분들 댓글도 모두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