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의 기사들을 훑어보면 이만저만 거스리는 것이 아니다. 기자들이 틀려서가 아니다. 다만 그 어조와 고양된 감정이 눈에 띈다. 이처럼 시간이 흐르면 보도에 선정주의가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 명확히 드러난다.
전쟁, 팬데믹, 인수합병, 세계경제, 입법 그리고 무엇보다 시장의 움직임을 다룬 이야기들은 결말을 알고 난 후부터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역동적인 긴장감이 사라진다. 남은 것은 패닉에 빠진 정신뿐이다.
뉴스를 소비한다면, 그 안에 얼마나 전염성 강한 감정이 스며들어 있는지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이런 감정은 투자자들에게 해로운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정작 뉴스를 소비할 당시에는 그냥 지나쳐버리기 일쑤다. 그 감정에 동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대정신이 흘러간 뒤 남은 것은 과정된 헤드라인뿐이다.
